제목 달러 인덱스 2년만에 최고 또 경신…위험회피·매파 연준 경계
일시 2022-04-26 22:10:39
달러 인덱스 2년만에 최고 또 경신…위험회피·매파 연준 경계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위험 회피 심리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102선에도 바짝 다가서는 등 2년 만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 엔화는 안전 통화 수요가 이어지면서 20년 만의 약세에서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환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7.2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019엔보다 0.809엔(0.6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7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149달러보다 0.00379달러(0.35%)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5.86엔을 기록, 전장 137.15엔보다 1.29엔(0.94%)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707보다 0.20% 상승한 101.90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에 대한 우려와 안전선호 수요의 영향으로 한때 101.978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를 강화하면서다. 중국의 봉쇄가 성장률 저하로 이어지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세계 2위권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코로나19에 따른 우려 등으로 수도인 베이징 일부 지역까지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인구 350만명의 베이징 차오양구(區)를 이날부터 임시 관리 통제구역으로 설정했다. 관리통제구역 주민은 해당 관리통제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거주 단지 밖 출입도 통제된다.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 한달째를 맞았다.

위험 회피 심리 등으로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는 전날 한때 6.6위안대를 기록하는 등 급락했다.

급기야 외환 당국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나섰다.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들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로 1%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의 조치로 달러-위안 환율이 6.57 위안으로 복귀하는 등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은 일단 저지됐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1% 이상 하락해 201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50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의 가치도 가파르게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ECB가 연준보다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기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주말 채권매입 종료 후 1주일 또는 수개월 뒤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주말 미국 CB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 물가상승의 50% 정도는 에너지 비용 급증에 따른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적절한 수단과 수순을 사용할 생각이라면서도 미국과는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올린다 해도 에너지 가격을 진정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팩의 분석가들은 "달러 인덱스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베팅은 탁월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당국이 폭압적인 코로나19 봉쇄정책을 강행하면서 성장 위험이 고조된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고 연준의 매파적 행보도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파인브리지 자산운용의 마이크 켈리는 "성장에 대한 약간의 공포가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의 견해로는 성장이 즉시 둔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놀라울 정도로 상승했고 중국이 끔찍할 정도로 경기 부양에 굼뜨게 움직이지만 여전히 속도를 높이라는 방향으로는 움직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BNP의 전략가인 마니시 래이쇼드후리는 중국의 봉쇄가 지속된다면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카 이피게스트의 카를로 프랑키니는 "미국이 실물 경제를 보지 않고 이런 식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유럽에서 매파적인 신호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의 금리 인상은 미친 짓이다"면서 "그것은 생각해온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수요를 더 압박하고 소비를 줄이며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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