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속 엇갈리는 전망…"회복세 확대" vs "하반기 둔화"
  • 일시 : 2024-04-25 07:53:30
  • 수출 호조속 엇갈리는 전망…"회복세 확대" vs "하반기 둔화"

    해외IB, 하반기 수출 낙관적 전망…일부에선 선행지표 횡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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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이달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경기가 하반기 이후에도 상승 모멘텀을 지속할지 주목된다.

    반도체 호황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일부에선 하반기부터 수출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의 4월 수출 증가율을 13~15%로 예상했다.

    앞서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월말로 갈수록 수출 실적이 좋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 증가율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게 된다.

    해외 IB들은 이달 이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반도체 수출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등과 같은 소비재 품목 수출이 더 증가할 경우 하반기에도 기대 이상의 수출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반도체 '빅사이클'로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란 정부의 기대감에 부합하는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수출경기 선행지표 횡보 등을 근거로 하반기부터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유동성 환경, 최근 수출경기확산지수의 움직임,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한국 수출 증가율은 완만한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관세청의 통관 기준 수출 품목별 달러금액을 토대로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산정하는 지표로, 수출경기의 순환 국면 변화를 전망하는 데 활용한다.

    지수가 기준선인 50보다 높으면 확장 국면, 낮으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되며 실제 수출 경기보다 7.7개월 정도 선행한다.

    이 지수의 최근 흐름을 보면 작년 12월 41.5, 올해 1월 52.6, 2월 50.0, 3월 50.4 등으로 횡보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준선을 하회했고, 이후에는 기준선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쳐 하반기 이후 수출경기 확장세가 강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도체·자동차 이외 품목의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불안 요인으로 꼽는 견해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경기의 업종별 차별화 현상은 지속 중"이라며 "반도체·자동차 등을 제외한 여타 수출경기 회복 속도는 미약한 가운데 이차전지 수출 모멘텀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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