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58엔선 눈앞…미·일 통화정책 격차에 엔저 지속(상보)
  • 일시 : 2024-04-27 04:54:41
  • 달러-엔 158엔선 눈앞…미·일 통화정책 격차에 엔저 지속(상보)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달러-엔 환율이 장중 157엔선도 상향 돌파하면서 34년 만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26일 오후 3시36분 현재(미 동부시간)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57.78엔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1990년 5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3월19일 150엔선을 웃돈 후 불과 한 달 만에 157엔선까지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을 넘을 때부터 실개입 경계심이 본격화됐으나 154엔선, 155엔선, 156엔선을 차례로 큰 저항 없이 넘었다.

    일본 외환당국이 연달러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지만 당장은 눈에 띄는 실개입 행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달러-엔 환율이 급등한 것은 최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영향이 가장 크다.

    대규모 달러 매도 실개입으로 환율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요인이 받쳐줘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일본 외환당국에 그리 유리하지 않다.

    심지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역시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BOJ는 전일 통화정책 결정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은 달러 대비 엔화 약세에 힘을 실었다.

    우에다 총재는 당분간 통화 완화 여건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며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통화 정책은 환율을 직접 통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며 "엔화 약세 장기화 가능성은 제로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본은행(BOJ)의 엔화 약세 용인 발언과 함께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달러-엔 환율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는 더욱 어렵게 됐다.

    금융시장은 최근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펀더멘털 영향이 크다고 봤다.

    앞으로 미국과 일본의 경제 여건과 통화정책 속도 차이가 벌어지면 엔화 약세, 달러 강세 구도를 크게 바꾸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즉, 당장 달러-엔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도 큰 물결을 거스르기는 어려운 셈이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양국 통화의 흐름은 더욱 굳어지는 양상이다.

    오안다의 켈빈 웡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4월 근원 인플레이션 1.8%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둔화된 상승폭을 나타내며, 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보다 낮아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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