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하 주저하는 연준…신흥국 통화정책 더 어려워졌다"
  • 일시 : 2024-05-08 10:30:00
  • WSJ "인하 주저하는 연준…신흥국 통화정책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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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주저하면서 그동안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던 브라질과 멕시코 등 신흥국 중앙은행이 높은 이자율에 갇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흥국 중앙은행은 연준보다 훨씬 더 일찍,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더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신흥국이 금융 여건을 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통화가 약화하고 차입 비용이 늦게 하락하며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출수록 신흥국 중앙은행 운신의 폭도 훨씬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주 연준은 연방기금(FF) 금리를 동결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기 전에 인하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 신흥국 시장에 금리 인하 여지가 생길 수 있지만, 금리 차가 급격히 좁아지면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각국의 금리 차가 추가 위험을 보상할 만큼 크지 않으면 위험이 큰 국가에서 미국 자산으로 달러가 이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오는 8일 회의를 열고, 멕시코 중앙은행도 다음날 금리를 결정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7번 연속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기준금리인 셀릭 금리는 10.25%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이 겹치면서 향후 브라질이 완화 속도를 늦출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컨설팅 회사 A.C. 패스토의 알렉산드르 슈바르츠만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셀릭 금리가 올해 9%로 마감하고 내년에 몇 차례 더 인하해 8.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전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오랫동안 정부의 과소비 성향에 대해 우려해 왔으며 연준의 기대치가 재조정되면서 새로운 우려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멕시코보다 3개월, 연준보다 1년이나 앞선 2021년 3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해 2%에서 13.75%로 금리를 올렸다. 이후 2023년 8월부터 인하를 시작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연준의 금리 전망이 바뀌면서 올해 달러 대비 4% 이상 약세를 보였다.

    중남미 외 시장도 압박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아시아 통화 완화 일정이 미뤄지면서 예상과 달리 정책 금리를 6.25%에서 6.50%로 인상했다.

    T.S.롬바르드의 존 해리슨 경제학자는 "달러화 급등으로 신흥국 통화에 대한 압력이 커지면서 환율이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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