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달러, 다시 힘 받는다…서울환시 "관건은 中의 반발 강도"
일시 2020-08-10 08:57:30
달러, 다시 힘 받는다…서울환시 "관건은 中의 반발 강도"

미중갈등·고용호조·弱유로에 달러 강세 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에 위험자산으로서 달러화 가치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의 정치적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는 이유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중국과 홍콩 관리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위챗과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하며 중국과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모습이다.

미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갈등 상황을 조장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양국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달러화가 다시 안전자산으로서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중 갈등 심화에 달러 약세를 견인한 유로화도 1.17달러 수준에 그치며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고용이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노동부는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예상치 148만개 증가를 웃돈 176만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지난 6월의 11.1%에서 7월 10.2%로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잘 나오면서 달러 강세에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며 "유로화도 약세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달러-원도 달러 강세와 위험통화 약세를 반영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추가 부양책은 끝내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추가 실업보험 지원이 연장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민주당의 거센 반발로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지만, 합의 불발 시 오는 9월까지 부양책 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된 점이 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권으로 주당 400달러의 추가 실업보험 지원을 연장하고 급여세 납부를 올해 말까지 유예하는 행정명령과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또한, 행정명령에는 학자금 융자의 상환을 유예하고 세입자의 강제퇴거 조치를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결국 트럼프가 행정명령으로 부양책 지원과 급여세 유예를 처리해버렸는데 일단 악재는 아니다"며 "이미 다 노출된 재료인 가운데 금융시장에는 결과적으로 통과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도 1.18달러 선에서 막혀 달러가 약세에서 조금 벗어나는 분위기"라며 "달러-원은 달러 반등을 쫓아가는 수준에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향후 달러 강세의 정도를 결정할 요인으로 중국의 반발 강도를 꼽았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일단은 달러화가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더 많이 오르려면 중국이 강경하게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은 미중 이슈에 따른 달러-위안 움직임과 주식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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