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달러선물 시장, 고사 직전..'CD선물 전철 밟을 수도'
  • 일시 : 2001-10-26 16:11:09
  • <초점> 달러선물 시장, 고사 직전..'CD선물 전철 밟을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달러선물 시장이 고사 지경에 이르렀다. 26일 달러선물시장이 과거 CD선물시장의 전철을 밟는 것이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최근 달러선물시장의 거래량은 2천계약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보통 4천-5천계약에 이르렀던 과거 계약고 수준에 비해 거의 반절로 떨어졌다. 이는 보통 일일거래량이 4만-5만계약에 이르고 최근 10만계약을 넘어섰던 국채선물의 급신장세와 비교하면 달러 선물시장은 존재가치 마저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근 한국선물거래소의 홍보팀장은 "최근 거래 급감은 달러 현물 시장의 변동성이 위축된 데다 전직외환딜러의 부당 달러선물거래 사건 파장 여파로 은행거래가 급감한 탓이 큰 것 같다"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장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이같은 상태에 이른 것은 제도상의 문제로 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시장외적인 요인들이 비켜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4.4분기가 시기적으로 업체 및 은행들의 결산이 다가와 금융거래를 줄이는 시기인 데다 현물을 거래하는 은행들이 3.4분기에 외환거래로 손실을 많이 낸 것도 다른 이유로 지적됐다. ▲타금융상품을 대체할 메리트 부족= 그러나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선물의 구조적인 약점들이 시장외적인 요인들을 앞도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원 현대선물 차장은 "달러선물은 현물시장의 복사판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단점을 가지고 있다"며 "더군다나 최근 현물의 움직임이 급격히 둔화된 상태에서 수익을 따지는 금융시장에서 달러 선물 시장의 매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민석 LG선물 대리도 "최근 선물시장에 대한 관심도 저하가 시장의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졌다"며 "변동성이 없는 시장은 수익을 낼 만한 기회가 그만큼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유선 삼성선물 대리는 "은행의 선물환거래가 선물거래를 대체할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서 일일정산으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선물보다는 한번 계약으로 끝나는 선물환을 선호하는 것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도 회의적..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돼야= 최근 선물회사들은 달러선물인원을 대폭 국채선물 파트로 이동시키는 양상이다. 선물회사들은 계약고를 채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입장에서 당연히 수익이 좋고 유동성이 풍부한 쪽으로 `시소'가 기우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승원 현대선물 차장은 "획기적인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달러 선물시장은 점점 생기를 잃어갈 것"이라며 "이런 탓으로 달러선물 브로커들이 국채선물쪽으로 많이들 옮겨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제 선물사들은 달러선물 쪽은 아예 신경도 안 쓰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선물거래소도 업계와 마찬가지로 수수료 수입이 좋은 국채선물이 있기 때문에 달러선물시장의 빈사상태를 수수방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선물협회 조대형씨는 "얼마전까지 국채선물시장 거래량은 작년까지만 해도 5천계약에 머물렀지만 최근 유동성이 만계약 수준에 이르자 거래량이 급도로 폭발하면서 오히려 더 활성화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달러선물시장은 유동성 위축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시장의 변동성을 점차 조이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대형 씨는 "하지만 달러선물시장의 적정한 유동성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파악이나 연구되지 않은 상태"라며 "협회도 시장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장참가자 확대에 골몰하고 있지만 아직 뽀족한 방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달러선물시장이 없어진다면(?)= 업계 일각에서는 내외부적인 요인들로 시장을 구할 수 없다면 제도변경쪽으로 시각을 돌리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달러선물시장을 야간에도 열자는 것이나 현재 1계약에 5만달러인 거래금액을 기관과 개인을 구분해 각각 10만달러, 1만달러로 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1계약에 5천원인 수수료를 낮추거나 코스닥 거래 활성화 방안처럼 거래소 수수료를 대폭 줄여, 브로커나 참가자들에게 거래에 동기부여를 하자는 여러 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선물거래소, 한국선물협회는 제도적 보완보다는 시기적으로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탓이 크다고 판단하고, 시장이 커지길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물사들도 모두 '국채선물이 달러선물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는 식으로 현상황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기사내용문의 : 759-5129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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