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국제금융시장, 美 금리인하 별무 반응>
  • 일시 : 2001-11-07 09:03:42
  • (재송)<국제금융시장, 美 금리인하 별무 반응>



    (뉴욕.홍콩=연합뉴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내린데 대해 이를 예상해온 국제금융시장은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을 비롯한 주요 증시들은 인하 발표로 주가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상당수 주 식들이 같은날 반락세를 보였으며 금과 아시아 채권시장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 았다. 달러도 그간의 강세 기조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관심이 FRB의 연내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과 8일 소집되 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이사회에서 유로 금리가 내릴지 여부에 몰리고 있다고 전 했다. 이들은 또 FRB가 올들어서만 10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렸음을 상기시키면서 과 연 `금리 카드'를 더 구사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고 지 적했다.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에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그간의 조 치들이 어떤 효과를 냈는지를 앞세우지 않은 점도 이같은 FRB의 `영향력 감소'에서 비롯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FRB가 내달 금리를 또다시 0.25-0.5%포인트 내리기보다는 그간의 조 치들이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효과를 내는 것을 기다린 후 내년초에나 금리를 또 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보기도 한다. FRB의 이번 금리 인하와 관련한 부문별 움직임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금융시장 반응: 이미 인하를 예상해온 만큼 이렇다할 동요가 없다. 뉴욕의 다 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금리인하 발표가 나기 전 50포인트 가량 빠진 상태였던 것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장에서는 오히려 10포인트 가량이 빠졌다. 아시아 증시도 별반 동요하지 않았다. 6일 FRB 발표가 나기전 이미 `인하 효과' 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호주가 1.7%,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1.8%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과 뉴질랜드도 상승했고 대만과 말레이시아는 전날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미 미 금리 인하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미 금리인하 효과가 증시를 단기적으로 부추기는 효과만 낼 것으로 예상해왔다. 아시아 채권시장 역시 조용했다. 미국채 가산금리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소폭이 었다. 달러 베이스의 아시아 기업채도 가산금리가 그대로 였다. 금시장도 별다른 변 화가 없어 이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온스당 279달러 내외를 유지했다. ▲ECB 금리인하 할까: 전문가들은 ECB도 이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 으로 내다본다. 그간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이유로 내세워온 유로권 인플레가 완연 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빔 두이젠베르그 ECB 총재도 5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통화이사회 에서 모든 상황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하가 실행되지 않겠느냐는 기대 감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국제통화기금(IMF)까지 지난주 유로가 달러에 "계속 약세 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방법으로 금리인하 압력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ECB의 금리 인하를 너무 낙관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인베스 터스의 마자넥은 "ECB가 금리를 내릴듯 하다가도 이를 실행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실 망시킨 사례가 많다"면서 "유로권 금리가 0.5%포인트는 내려가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지만 설사 인하되더라도 그렇게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외환시장도 FRB 금리 인하에 별반 동요되지 않으면서 관심의 포인트를 8일 의 ECB 통화이사회에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유로화의 운명이 이번 통 화이사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FRB `금리카드' 무용론 대두: FRB가 올들어 무려 10차례나 금리를 인하한 것 과 관련해 시장 일각에서는 FRB의 `실탄'이 떨어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잇단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관건인 소비자신뢰가 가시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이다. 이 때문에 올해 마지막인 내달의 FOMC 회동에서 연방기금금리를 또다시 0.5% 포인트 내려도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라이슨 어소시에이츠의 루 크랜덜 수석연구원은 FRB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포 커 페이스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심 걱정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금 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그간의 잇단 조치가 어떤 실적을 냈는지를 일언반구도 않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FRB의 `실탄'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달리 어쩔 도리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먼 브러더스의 드루 매튜 연구원은 "FOMC 멤버들이 연방기금금리가 너무 낮아진 점을 우려해 12월 회동에서 금리를 더 내리돼 그 폭을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0.5%포인트가 아닌 0.2 5%포인트를 예상한다는 얘기다. 그는 FRB의 `금리 카드'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지적한다. FRB가 내년에나 금리를 더 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의 인하가 뒤 늦게 효과를 내는 것을 기다리고 또 미 생산성이 회복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 문이라는 지적이다. 밀러 타박의 수석채권담당자인 앤소니 크레센지는 "미 경제 지 표가 개선되기를 FRB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효과가 가시화된 상태에서 금리를 더 내 리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을 모를리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FRB가 12월의 FOMC 회동은 넘기고 내년 1월에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중 인하폭이 0.5% 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 금리인하 대(對)아시아 금융시장 단계 효과론: 모건 스탠리의 아시아시장 전문가인 아자이 카푸르는 FRB 금리인하 효과가 아시아 금융시장에 단계적으로 영향 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투자자들이 성장 및 소비주로 분산해 투자하길 권 고하면서 먼저 대만, 한국 및 싱가포르 쪽에 포인트를 맞추고 이후 인도, 홍콩 및 중국에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 그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그 다음해인 92년 금 융시장이 급격히 반등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골이 깊으면 그만큼 성장을 회복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셰인 올리버 국제투자팀장은 "이견들이 있겠지만 F RB가 여전히 (통화정책)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필요 할 경우 재빨리 (금리추가인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 경 제가 "빨라야 내년 3분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자들이 인내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미 경제가 잇단 금리 인하와 조지 부시 행정부의 감세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빨라야 내년 상반기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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