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환당국의 직접개입, 외평채 발행 여부에 달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3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가 추가 하락 기로에 놓였다.
어제 미달러화는 그 동안 외환당국의 수출진작을 위한 방어선이던 1천280원선을 깨고 종가기준으로 8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울 환시의 은행권 딜러들은 하락이라는 관성이 시작된 이상 1천270원선 아래로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과는 달리 어제 재경부는 구두개입을 단행, 환율 하락을 저지하고 나섰다.
물론 외환당국의 속내는 원화 약세를 통한 수출경쟁력 제고에 있다.
3분기 수출이 3분기 GDP 1.8% 상승에 기록한 기여율이 마이너스 126.3%에 달한다는 속내용이 외환당국의 심정을 대변한다.
이때문에 외환당국의 행보는 이제 외환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에 따라 환율 수위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은행권 딜러들은 지금까지 국책은행이 당국의 의지를 반영해 달러화 매입에 나섰지만 1천280원선이 깨진 시점에서 앞으로 국책은행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을 것 같다는 주장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장에서 거의 매수에만 나섰다"며 "추가 하락할 여지가 많은 장에서 이 은행의 과다매입(롱) 포지션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과연 언제까지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외환당국의 직접개입을 알수 있는 것은 원화 표시 외평채 발행여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당국의 서울 환시에서 환율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선 원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야된다. 지난 4월 환율 급등시 사용됐던 달러화는 외환보유고에서 나왔지만 이번과 같은 경우는 반대로 달러화를 사기위한 원화는 외평채로 조달해야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음주에 5천억원의 차환용 외평채 발행이 예정돼 있을 뿐 아직 외환당국이 매수개입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비축할 것이란 소식은 없다.
다만 외환당국은 올해들어 3조원에 해당하는 원화표시 신규 외평채 발행 한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 실탄을 준비할 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이에 대해 딜러들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예전과 같지 않게 외평채 발행에 적지않은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을 말하며 외환당국의 불편한 속내를 꼬집고 있다.
외평 5년 1-2호가 어제 종가 기준으로 연 6.75%를 나타냈다.
만일 1조원 어치의 외평채가 발행된다면 지금 상황과 비슷했던 지난 8월 국고채 평균 수익률 5.39%에 비해 약 1.4%의 금리상승분이 140억원이라는 추가비용으로 발생할 것이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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