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내년 140엔까지 상승 전망>
BOJ 해외채권 매입 내년 최대화두로 부각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홍규기자= 미국 달러화가 내년에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30엔을 넘어 14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현재 일본정부가 수출증대를 통한 경기부양 이외에는 경기를 부양할 만한 정책대안을 갖고 있지 않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증대를 위한 엔약세가 현재 일본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3월에 사실상 제로금리정책으로 회귀한 상황임에도 불구, 일본의 소비지출 증가가 광우병 발생 등으로 급감하는 상황이 지속돼 내수회복이 어려워 BOJ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대안은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해외채권 매입을 통한 엔약세 유도가 최상의 정책일 수밖에 없다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달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9월 가계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가구당 소비지출은 28만3천390엔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6개월 연속 전년도 대비 하락세를 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자동차 관련 지출이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쇠고기 소비가 무려 20.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쇠고기 대체품목인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4.9%와 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3.4분기 소비지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전분기에 비해서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일 발표된 BOJ의 경기관측보고서인 단칸이 예상보다는 호전됐으나 여전히 일본이 경기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도 달러화의 對엔 강세를 부채질할 요인으로 보인다.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12일 뉴욕에서는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이 미국은 엔화 약세에 대해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컨설팅업체인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에 밝혔다는 루머가 돌아 달러매수세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장중 달러화는 126.57엔까지 급등, 지난 4월2일의 126.84엔 이래 8개월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BOJ의 해외채권 매입에 대한 일본 외환당국자들의 입장도 완곡하지만 매입해야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달 초 미키 도시오 BOJ 정책위원회위원은 BOJ가 해외채권 매입을 고려해야할 것이라면서 일본의 통화정책 수단은 거의 소진돼 복합적인 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BOJ의 정책위원회 위원 9명 중 3번째로 해외채권을 매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관련, 일본 재무성 관계자들은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엔화 가치 하락을 직접 부추기지는 않고 있으나 미국의 경제 펀더멘틀이 일본보다 양호함을 들어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11일에 해외채권 매입과 관련,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상은 일본은행(BOJ)의 해외채권 매입을 위한 토론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대부분의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내년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BOJ의 해외채권 매입이 가시화될 경우 달러화가 140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결국 내년 외환시장의 화두는 BOJ의 해외채권 매입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견해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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