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美달러화, 아르헨 위기 불구 對엔 강세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기자= 미국 달러화는 20일 뉴욕환시에서 아르헨티나 소요사태에 따른 위기감이 점증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엔화에 대해 꾸준히 강세를 지켜갔다.
이날 오후 늦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0.9004달러에 거래돼 전일 뉴욕 후장 가격인 0.9002달러보다 0.0002달러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28.50엔에 거래돼 전일 뉴욕 후장 가격인 128.01엔보다 0.49엔 올랐다.
딜러들은 이날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다시 지난 1998년 10월 경의 고점으로 치솟는 등 강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시장 분위기는 아르헨티나의 소요 사태로 다소 민감해져 안전통화(safe haven) 매수세가 일었고 이에 따라 스위스프랑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수십억달러의 해외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해야 하는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에는 이날 전국적인 소요사태가 일었다.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전국 소요 사태에 대응해 앞으로 한달 동안 비상정국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날 저녁 도밍고 카발로 재무장관이 전격 사임했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사태가 주요 통화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랑드(rand) 등 일부 이머징마켓의 통화들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안고 있는 970억달러 규모의 해외부채에 관한 디폴트선언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까지 아르헨티나사태로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핫스팟FX의 리처드 카스민 경제조사대표는 "아르헨티나의 위기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있다"며 "조만간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선언을 한다 해도 주요통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주간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와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의 12월 기업경기지수가 긍정적인 내용으로 발표돼 이날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주간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12월15일 기준)는 당초 4만6천명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제로 1만1천명이 줄어들었다. 필라델피아연준의 12월 기업경기지수는 지난달 마이너스(-)20.2를 기록한 후 마이너스(-)5.5로 감소했다.
한편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지켜갔다.
인베스터스뱅크의 팀 마자넥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다음 주 내로 131.5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스민 대표는 "달러화가 이번 달말까지 130.00엔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고 내년 초에는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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