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제환율 전망> 美달러화, 對유로 강세 지속 예상 -②
  • 일시 : 2001-12-28 14:56:22
  • <2002년 국제환율 전망> 美달러화, 對유로 강세 지속 예상 -②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기자= 최근 유로화가 전면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기축통화로 등장하기를 바라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과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낼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유로존의 경제 펀더멘틀이 미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나은 점이 별로 없고 미국의 경제 회복에 거는 기대가 유로존에 거는 기대보다 더 크다는 점을 달러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올해 말까지 0.9100달러 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던 일부 금융계의 전망과는 달리 유로화는 최근 달러화에 대해 0.8800달러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볼 때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0.895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며 내년 1월말까지 0.9400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1.4분기까지 미국 경제가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인다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9150달러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 경제지표 뚜렷한 회복세 전망 못해= 최근 미국과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들을 보면 유로화의 가치를 뚜렷이 밀어부칠 만한 호재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다. 유로존의 경제를 대표하는 독일의 경우 내년 2.4분기에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나 전체적인 성장률은 0.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6대 민간 연구소의 하나인 Ifo는 반기 경제분석 보고서에서 독일이 지난달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업경기지수가 상승했지만 내년 2.4분기에나 가야 상승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앞서 독일의 경제 성장률이 0.7%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뒤이어 HWW 연구소, IfW 연구소등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월례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유로랜드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침체 기조가 계속돼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1.7%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의 다임러크라이슬러나 알카텔과 같은 대기업들은 올해 50만명이 넘는 감원을 단행했고, 유럽 최대 부국인 독일은 3분기 연속경기가 하락한 상태다. 독일이 지난 11월부터 경기가 회복세로 반전되는 징후가 보이고 프랑스의 소비지출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의 1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뜻밖에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의 조짐을 강화한 바 있지만 유로존의 경제 회복을 확신하는 뚜렷한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게 시장의 시각이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세계 다른 지역의 중앙은행들과 달리 금리 인하 정책 단행에 지극히 조심스럽고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자아낸 관례를 비춰볼 때 유로화의 단기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유럽의 경기가 매우 취약한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이상 ECB는 내년에도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올해처럼 내년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커져가는데 ECB가 계속 금리유지 결정을 고수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유로화는 올해와 같은 하락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달러화보다 저평가돼있다는 인식도 유로화 매수세력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미국 펀더멘틀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해= 미국의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들 역시 별다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주택건설부문이 유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경제지표들의 예상치도 그다지 최악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고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가 그래도 다른 국가들보다 더 경제회복할 여력이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시장에 인식됐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4분기에 0.3% 성장한 데 이어 3.4분기에는 1.3%가 위축돼 91년 1.4분기(-2%) 이래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다. 당초 3.4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은 1.1%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정부 재정지출과 수출이 예상치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최종수치를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하향조정이 4.4분기 GDP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일반적이다. 또 3.4분기의 소비지출은 당초 추정됐던 1.1% 증가에서 1.0%로 0.1% 포인트 하향조정돼 93년 1.4분기 이래 가장 적은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또 12월 중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88.8로 크게 상승해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한층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OECD 등 국제기구들도 내년에 미국 경제가 적어도 0.7% 이상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9.11테러 사태 등 국가적 재난에 준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달러화가 안전통화로서의 입지를 잃지 않은 점은 미국 경제펀더멘틀에 대한 거래자들의 신뢰가 다른 국가들에 대한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유로화 기축통화 되기 위해선 상당한 테스트가 필요= 유로존 지역에 유로화가 전면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했지만 유로존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유로존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도 저유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ECB는 인플레 우려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경기 부양을 위한 거시 조정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와 일치하는 정책이 펼쳐진다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어있던 유로화가 반등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유로존으로의 자산 유입이 계속 늘어나고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다소 혼조세를 보이면서 향후 3개월간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여력을 넓힐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구사수단이 거의 소진됐다는 시장의 판단에 따라 달러화보다는 유로화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 중국이 외환 보유액중 달러화를 줄이고 유로화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동구권과 지중해 연안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로화를 기준통화로 설정하고 있 는 점도 유로화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로화 도입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인 테스트를 거친 이후에는 유로존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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