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유로화 단기 강세...엔화 반등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욱기자= 외환전문가들은 이번주(12월31일-1월4일) 미국 달러화가 추세상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겠지만 연말연시로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1일부터 실생활에서 전면 통용되는 유로화의 경우 통화 단일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가 이뤄져 왔지만 실제로 유로화의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서는 통일된 시각이 형성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 지폐와 동전의 도입으로 유로화가치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이 온통 내년 경기회복 전망에 쏠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로화 전면통용은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뱅크의 통화전략가인 로버트 신체는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의 상승이 이미 이전에 발표된 미시간대학 소비자태도지수에서 예견될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주 발표되는 월간 고용동향 통계도 주간 실업급여청구자수 자료에서 예측이 가능한 것이어서 문제는 시장에 얼마나 이러한 예측이 반영돼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신체는 "경기순환상의 환경은 이전에 비해 달러화에 전혀 부정적이지 않다"면서 "달러화는 안정세를 견조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바 롬바르드 오디에 그룹의 수석 전략가인 파트리치오 메르시아이는 유럽의 성탄절 매출이 각국의 구화폐를 소진하려는 쇼핑객들로 인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하면서 유로화 전환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은 이미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메르시아이는 "유로화 전환은 외환시장의 문제라기보다는 개별적인 소비자 지출의 문제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외환시장의 경우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12월 소비지출 통계가 나오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1월과 2월의 경제지표들은 미국과의 비교에서 열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하락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크레디스위스자산운용의 외환전략가인 찰스 반 블리트는 구권화폐 소진을 위한 소비증가세가 사라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유로화 전면통용 이후 6-8주간은 유로화가 '밀월기간'을 가지면서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0.9100달러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리트는 유로화 전환으로 인해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유로화의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또 유로화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에 적극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유로권역 외에서 사용하기 위해 유로화를 발행하면서 생기는 화폐주조이차(seigniorage)도 무시할 수 없는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들은 엔화의 경우 오는 1월4일까지 도쿄환시가 휴장하기 때문에 달러화는 일본 수입업체들과 미국과 유럽의 헤지편드들의 수요로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뱅크의 신체는 지난주 급등락 현상이 주로 도쿄시장에서 나타난 만큼 도쿄환시의 휴장으로 인해 달러-엔 움직임의 폭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정부가 은행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은 후 도쿄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요인은 일본의 투자자들이 내년 3월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해외 자산을 엔화로 환전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과 맞물려 엔화 반등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해외자산의 환전이 주로 3월에 이뤄졌으나 최근 그 시기가 당겨지고 있는 추세이며 달러-엔과 유로-엔이 매우 높은 수준에 있어 엔화 환전에 유리하다는 점이 이러한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aw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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