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엔화 약세 속 엔-원 추락..↑7.50원 1,309.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8일 서울 외환시장은 엔화 약세 속에서 엔-원 환율은 추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서울 환시의 미달러화는 조정국면에서 탈피한 달러-엔과 증시의 하락조정 영향으로 급등했다.
어젯밤 달러-엔은 어제 아시아 장에서 130.40엔까지 지속된 하락조정을 딛고 13 1엔대로 올라섰으며 오전 아시아 장에서 한때 132.80엔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나흘째 상승세에서 대폭 약세로 돌아서고 외국인도 순매수 행진을 멈춰섰다.
그러나 달러화가 달러-엔 상승만큼 오름세를 보이지 않는 바람에 엔-원 재정환율이 한때 100엔당 986원까지 추락했다.
이는 4천357억원에 달한 지난 4일과 7일 순매수된 외국인 주식 투자 물량이 시장 포지션을 무겁게 한데다 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달러화 매수규모가 미미해 시장이 물량 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일본 경제보다 나은 우리 경제 펀더멘틀 전망이 지속되는 한 원화가 엔화에 비해 강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심리적 요인도 한몫한 것으로 지적됐다.
외환당국도 어제 엔-원 환율이 995원으로 떨어졌을 시 구두개입에 나섰던 양상과는 다르게 이날은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물량이 1억달러 정도로 추산됐고 역외가 '롤 오버' 보다는 역내를 쫓아 매도하는 패턴을 보여 1억달러 이상의 역외선물환(NDF) 정산 물량이 고스란히 매물로 작용해, 수급은 공급우위였다.
딜러들은 "이날 엔-원이 986원으로 빠진 것은 다소 의외이지만 시장에 공급우위 상황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엔-원 환율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일단 오늘만으로는 그 의미를 한정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엔-원도 하락기조에 놓였다는 것의 방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밤 달러-엔은 132.00-133.50엔에서 변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병섭 조흥은행 계장은 "구로다 재무관의 발언으로 촉발된 달러-엔 급등세는 이제 방향을 굳힌 모양"이라며 "오늘 닛케이 지수도 246.76포인트나 떨어져 엔화 약세 기조는 다시 변함이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계장은 "133엔에 걸린 옵션 방어용 매물벽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세계 외환시장이 다시 새로운 달러화 매입포지션 구축에 나선 이상 오늘밤에도 뚫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9일 달러화는 1천307-1천314원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범수 제일은행 과장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화 물량이 시장에 과도한 부담을 준 것보다 원화가 엔화보다 나은 펀더멘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심리적 이유가 오늘 엔-원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당국도 개입성 발언에 나섰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오늘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지만 프로그램매도일 가능성이 커, 큰 의미가 없다"며 "내일 달러화 변동폭을 1천307-1천314원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참가자들은 엔화 약세를 예전처럼 못 쫓아가는 원화 양상으로 인해 '롱'과 '숏' 어느 쪽으로도 자신있는 포지션을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포지션을 많이 들고 가지 않고 시장의 결대로 거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현배 ING베어링 부장은 "오늘 외국인 주식 순매수 물량하고 NDF 정산 물량이 시장 포지션을 무겁게 해, 상승세가 둔화된 감이 크다"며 "오늘 달러화가 물량 부담감에 시달렸기 때문에 앞으로 달러-엔이 상승보다는 하락에 더 민감히 반응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달러-엔이 오늘밤 133엔까지 오른다면 13.40엔대비 2.50엔이 넘게 오른 것이 되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만일 달러-엔이 131.60엔의 현재 레벨에 있다면 달러화는 내일 1천307-1천311원에서 변동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 장중동향= 이날 달러화는 엔화 약세 재개와 증시 조정으로 어제보다 7.00원 오른 1천309원에 개장된 뒤, 오전 9시56분경 1천311원까지 추가 상승했다.
이후 달러화는 오전 11시8분까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화 물량과 1천31 0원 돌파에 실망한 역외의 실망매물로 1천306.50원으로 주저앉았다가 달러-엔이 다 시 132엔을 넘어서는 오름세를 지속하자 어제보다 8.50원 오른 1천310.50원에 오전 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점심시간 동안 132엔을 돌파한 달러-엔 탓으로 1천311.50원까지 추가 상승을 한 후 외국인 주식 순매수 물량과 NDF 정산 매물로 물량압박을 받는 반면 달러-엔 상승으로 갈피를 못잡는 탓으로 오후 3시초반까지 1천309.40-1천311.20원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달러화는 달러-엔이 132.70엔까지 올라서자 한때 오후 3시40분경 1천311.70원으로 다시 올랐다가 달러-엔이 소폭 내리고 포지션 정리 물량이 출회되자 어제보다 7.50원 오른 1천30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9일 매매기준율은 1천309.50원에 고시될 예정이고, 거래량은 39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마감무렵 달러-엔은 132.60엔을 기록했고,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7.41/987.86원을 나타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16.72포인트 내려앉은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코스닥에서 11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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