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암묵적 지지로 엔약세 지속될 듯
  • 일시 : 2002-01-22 14:48:25
  • 美정부 암묵적 지지로 엔약세 지속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기자= 22일 도쿄환시에서 미국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무려 1엔 이상 폭등하면서 딜러들 사이에서는 일본당국이 비공식적인 엔약세 지지정책을 고수하는 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확산됐다. 이날 미국정부가 엔약세에 반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시사하면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39개월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133.79엔까지 치솟았다. 그는 "폴 오닐 재무장관이 환율은 시장의 결정에 맡겨져야 한다고 말해 미국 정부가 최근 엔화의 하락세에 우려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딜러들은 엔약세가 앞으로 일본경제가 반등세를 보이든지 아니면 심각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재무성이 시장개입에 나서든지 간에 당분간 지속될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견해는 이날 오닐 장관이 보인 태도로도 알 수 있듯이 엔약세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미국정부의 입장이 엔약세에 암묵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기때문이다. 오닐 장관은 이미 2주전 워싱턴에서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IT담당상과 회담을 가졌으나 엔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았고 아프가니스탄재건협상을 위해 일본에 방문한 이날도 일본당국관리들과의 회담에서 환율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루지 않았다. 미국정부는 최근 달러강세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미제조업연합회(NAM) 대표들과 면담을 했으나 환율문제보다는 생산성 향상문제를 주로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990년 중반 해외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던 미국의 강한달러 정책을 미국정부가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당장 달러강세는 수입물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계속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밖에 일본은행(BOJ)이 회계연도 마감일을 앞두고 또다시 통화완화정책을 취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점도 엔약세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야미 마사루 BOJ총재는 부실은행채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BOJ는 언제든지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종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통화완화조치가 시행될 경우 부동산투자신탁 구입 등이 크게 늘면서 엔화는 더욱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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