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亞국가들, 외환보유고서 유로화 비중 높이는 데 미온적<FT>
  • 일시 : 2002-01-22 17:03:54
  • 한국 등 亞국가들, 외환보유고서 유로화 비중 높이는 데 미온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기억기자= 유로화 지폐와 동전이 공식 통용된 이후에도 한국 등 아시아의 외환보유고가 큰 나라들은 자국의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의 비중을 높이는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1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또 유로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세계 2조1천2백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의 55%를 차지하는 아시아국가들의 보유고에서 유로화 비중이 높아지면 유로화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유럽의 주요 정치지도자들은 아시아국가들 중 한국을 포함한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 5개 국가들에 대해 적극적인 유로화 보유 비중 늘리기 홍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스 아이켈 독일 재무상은 올해 1월에 중국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유로화가 달러와 대등한 역할을 하는 보유고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혀 유로화에 대한 중국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국가들은 유로밴드의 통화정책의 경험에 관심을 표시하면서도 자국의 입장을 밝히는 데는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들이다. 아시아 각국은 외환보유고 비중의 재조정은 과거 독일 마르크와 프랑스 프랑이 차지했던 비율을 대치하는 선에서 약간 늘어나거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귀띔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지난 99년에 홍콩의 금융감독청이 외환보유고 중 11%가 유럽통화로 구성되어 있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아시아국가들의 공식 코멘트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IMF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각국의 외환보유고는 2000년 말 현재 68.4%가 달러화로 구성되어있으며 유로화는 12.7%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각국이 유로화의 보유에 미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모든 중앙은행들이 자산가치를 달러표시로 평가하는 관례를 고수하는데 따른 것이며, 실물. 금융부문의 거래에서 달러화 표시거래가 여전히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로화가 보유고에서 비중이 늘어나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가치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준엄한 결정을 내리는 전통이 세우고 이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어야하며, 특히 다른 어떤 나라의 통화정책보다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나가는 전통이 확립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아시아국가들이 유럽의 경제 비중의 증대에 따라 비례해서 유로화의 보유비중도 점차 늘려나가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역사적인 전통 때문에 특정시대에는 특정 통화가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관례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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