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기자=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엔약세에 대한 지지에서 한걸음 물러선 발언을 내놓아 앞으로 미일 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2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이 보도는 오닐 장관이 일본 관리들과의 회담 도중 간간이 기자들에게 "일본금융시스템에 산적한 부실여신 문제와 생산성 향상에 관한 문제에 비해 환율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통화가치 조정은 방어기제의 하나이며 일본이 이를 통해 산적한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을 거론하며 회담 이후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전했던 발언과는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고 평가했다.
시오카와 재무상은 22일 기자들에게 "오닐 장관이 엔약세를 감내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정부가 엔약세에 암묵적인 동의를 한 것으로 시장에 해석돼 도쿄환시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33.81엔으로 급등했고 뒤를 이은 뉴욕장에서는 달러당 134.23엔까지 치솟았다.
AWSJ은 오닐 장관의 발언과 시오카와 재무상의 다소 차이가 나는 발언이 환율정책에 대한 미일 양국간의 시각차이를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보기 드문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오닐 장관은 이날 일본경제의 구조조정 문제와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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