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약세로 ECB 시장개입 여부 논란 불거져<다우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기자= 유로화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다우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로화는 전면통용된 지난 1월1일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무려 5.8%가 하락했으나 유로존 관리들은 무심한 태도를 내비치고 있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관리들이 표면상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라 실제로 환율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이 잇따라 긍정적인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음에도 시장관계자들은 유로화의 현 수준에 대해 심각하게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8일 달러화에 대해 6개월래 최저치인 0.8571달러로 떨어졌던 유로화는 현재 달러당 0.8650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과거 ECB는 이 수준에서 시장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9.11테러 사태 이후 ECB는 일본은행(BOJ)을 대신해 유로화를 매수하고 엔화를 매도하는 시장개입을 단행했으며 그 이전에는 ECB 홀로 그같은 일을 했었다.
다우존스의 보도에 따르면 ECB는 지난 2000년 9월부터 11월까지 총 4차례의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UBS워버그의 제레미 팬드 외환전략가는 ECB가 시장개입을 단행하면 유로화의 추가적인 하락세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UBS는 최근 유로화 기대수준을 종전 수치보다 불과 2센트 하락한 0.8400달러로 조정했다.
팬드 전략가는 "시장개입의 가능성을 정확히 반영해 이같은 기대치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퍼캐스트의 앨런 러스킨 조사담당 이사는 "최근의 유로약세가 특정한 이슈는 아니며 달러화가 모든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ECB의 시장개입 가능성을 부정했다.
러스킨 이사는 "유로화약세가 경제적 입장에서 그리 불편한 문제는 아니지만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면서 "전면통용 이후 유로화가치가 하락해 ECB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에른스트 벨테케 ECB 이사는 "유로존의 수입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약세가 인플레이션 위협이 될 수는 없다"면서 유로약세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발언을 내놓았다.
러스킨 이사는 "ECB가 미국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면 유로화 시장개입이 단행될 가능성은 다른 어떤 통화에 대한 개입 가능성보다 훨씬 작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9월 유로화가 달러당 0.8750달러로 하락했을 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단 한차례 시장개입을 단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현 미국정부가 그같은 수준에서 다시 똑같은 개입을 단행할 일을 없을 것"이라며 "유로화가 0.8000-0.8225달러로 하락할 정도가 돼야 강한 구두개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유로화가 0.8000달러 대로 하락한다면 미국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ECB가 FRB의 환율방어 공조를 얻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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