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환당국, 엔약세 속도 발언수위 조절 중
(서울=연합인포맥스)박윤주기자= 일본 외환당국은 여전히 엔약세가 지속되길 바라고 있으면서도 미국과 이웃 아시아국들의 입김을 고려해 최근의 갑작스런 환율변동에 대해 발언수위를 조절하고 나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달러화가 하루만에 2엔이나 상승한 것은 너무 빠르고 과도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구로다 재무관은 1일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31일 하루동안 달러화가 하루만에 2엔이나 상승한 것은 너무 빠르고 과도한 움직임"이라며 "엔화가 급락한다면 필요할 경우 시장에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시장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때는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구로다 재무관은 31일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환율수준은 개입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고 엔약세는 펀더멘틀을 반영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지적했었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 "최근의 엔약세가 경제펀더멘틀을 반영한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지만 엔화의 갑작스런 하락에 우려를 표명한 일본당국 관리들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최근의 엔약세 속도는 너무 빠른 감이 있다"면서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 역시 "하루만에 엔화가 2엔 이상 움직인 것은 너무 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볼 때 일본당국은 엔약세가 지속되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미국과 아시아국가들로부터 큰 불만이 표출될 정도로 달러강세를 부채질하고 싶어하지는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몇달간 엔약세에 대해 아시아국들 사이에서는 통화 동반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불거져나왔고 미국의 제조업체들 역시 수출경쟁력 저하를 염려하는 불만을 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정부가 경제적인 이유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에서도 갑작스런 엔약세보다는 완만하고 점진적인 엔약세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달러화나 엔화에 대해 어떠한 식으로든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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