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다우존스 교차, 엔약세 지속 가능성 높여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기자= 일본 닛케이지수가 미국 다우존스지수를 하향돌파한 사실은 앞으로 엔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하리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4일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지난 주말(1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9791.43을 기록하며 다우존스 마감가인 9907.26을 하회한 수치로 장을 끝냈다.
닛케이 225 지수가 다우존스지수보다 더 내려가면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1957년 8월 이후 처음있는 일로 당시 일본은 세계 경제의 선두축을 이끌기 시작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닛케이지수와 다우존스 마감가가 45년만에 교차한 사실에 대해 일본이 이제 경제 선두축이었던 예전의 입지를 잃어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했으며 이에 따라 왕년에 엔화가 누렸던 지위도 점차 퇴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에드의 래리 그린버그 국제경제학자는 "닛케이와 다우존스가 교차한 사실은 펀더멘틀상 의미심장한 일"이라면서 "엔화가 앞으로 더 약세를 탈 것임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닛케이지수의 하락과 엔약세는 동일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있다"며 "일본 경제가 더 악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12년 전에 닛케이지수가 3만8천정도를 나타냈을 때 다우존스에 비해 대략 12배 정도 고평가된 것이었고 당시 달러-엔은 달러당 144엔으로 현재가인 132.25엔보다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자료를 토대로 엔화가 상대적으로 달러화에 대해 고평가돼있으며 '주요한 사건'에 잠재적으로 노출돼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양국의 경제 펀더멘틀 격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일본증시의 지수 흐름이 경제성장과 환율 전망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의 오가사와라 사토루 외환전략가는 일본 경제가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주가하락과 엔약세를 동반한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함에 따라 구조개혁에 대한 성공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늘어가고 있는 점에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그는 "앞으로 몇개월간은 일본의 정치적인 상황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닛케이 지수가 12년만의 최저치를 보인 것이 반드시 미래를 미리 예측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낸 밥 신치 씨티뱅크 세계외환전략 담당 대표도 일본의 상황이 곧 좋아지리라는 데는 자신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신치 대표는 "닛케이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과거의 상황을 보아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나 지금 닛케이지수는 일본 금융권의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며 주가는 디플레이션 정도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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