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 선물환 매입으로 달러부채 100% 헤지 거래 주목 끌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현대정유가 즉각적인 선물환 매입으로 달러표시 부채 100% 헤지에 나서 외환업계에 주목을 끌고 잇다.
14일 최봉제 현재정유 대리는 "과거 원유 매입 대금을 유산스를 통해 달러 표시 부채로 누적시키는 기존 정유업계 관행에서 탈피, 만기가 돌아오는 유산스만큼 달러 선물환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헤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식을 취할 경우 달러화 표시인 유산스가 원화로 고정돼, 원화 환율 변동으로 인한 달러 부채에 대한 환위험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특히 최근 엔화 약세 분위기로 인해 앞으로 환율이 상승할 소지가 적지 않은 것은 이같은 현대정유의 헤지 거래가 상당한 환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잇점을 제공한다.
안익준 재정팀장은 "매년 환차손으로 인한 손해가 막대한 정유사 입장에서 환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로 줄여 영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펀더멘틀 호조로 인한 원화 강세 전망이 힘을 얻고 있고 엔화가 과도한 약세로 가더라도 엔-원 하락이라는 완화 장치가 환율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같은 헤지 방법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는 못하다.
이와함께 정유업계 일부에서는 주변환경을 무시하고 환 리스크 관리와 영업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현대정유의 이같은 시각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선물환을 이용한 헤지의 경우, 달러화 환율이 상승하면 환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타정유사와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개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ㄱ'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여타 정유사들이 선물환을 사용한 헤지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환율과 원유는 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정유사의 매출이란 것이 환율 수위에 그대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환율이 하락하면 유산스를 달러 부채로 그대로 두고 있는 정유사들의 경우 환차익을 얻게 되지만 선물환을 사용해 원화로 부채를 고정시킨 입장에서는 오히려 환차손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유 안팀장은 "환율이 하락할 때라도 현대정유가 유산스를 그대로 달러화 부채로 가지고 있는 셈이어서 선물환으로 생긴 환차손을 유산스에서 발생한 환차익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물론 원화 조달과 달러 조달 간의 금리차로 인한 헤지 비용이 들어가지만 충분히 환율 변동시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ㄴ'정유사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정유업계의 경우 기름값 조정시 동종업계의 덩치 큰 경쟁사 간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일 환율이 하락하는 환경에 닥친다면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는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같이 현대정유의 헤지 전략 변신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조심스런 태도에 동업계의 시선이 모여있는 상황이다.
기사내용문의 : 759-5149 liberte@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