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엔화 강세에도 물량 부족으로 낙폭 축소..↓1.80원 1,314.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7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전날밤 폭 락한 달러-엔 영향으로 급락했지만 후장에는 시장포지션 부족으로 낙폭을 크게 축소했다.
달러-엔은 달러화 롱 포지션 처분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전날 서울 환시 마감무렵 132.07엔에서 한때 129.50엔까지 수직으로 주저앉았지만 장후반들어 달러-엔과 괴리된 움직임을 보였다.
딜러들은 후장 투-빅(2엔)이상의 달러-엔 하락에도 서울 환시 달러화가 1천310원 아래로 추가 하락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만 오전 상승하던 종합주가지수가 진 부총리의 '하이닉스 독자생존 어렵다'는 발언으로 급락세로 돌아서고 외국인이 소폭 주식 순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달러화 하락을 저지한 요인이기는 했다.
이들은 이날 달러화의 강한 하방경직성에 대해 시장 포지션이 모자랐던 점을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결국 모자란 시장 포지션으로 인해 달러-엔 하락에도 달러화가 동반 하락할 수 없게 됐고, 이런 시장상황을 이용해 일부 은행들의 '롱 플레이'까지 가세된 것이 이날 장막판까지 달러화 레벨이 올라간 이유라고 풀이됐다.
수급상으로는 기대됐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화가 1억달러 정도 공급됐고 역외가 초반에 매도해, 공급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수요측면에서는 에너지관련 업체들의 저가매수세가 1-2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강했던 반면 오후에 역외가 NDF를 통해 역내 은행들의 포지션을 흡수, 결국 수요우위 상황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월 포지션이 1억달러 못 미치게 '숏'으로 넘어온 것도 시장에 물량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늘밤 달러-엔은 유럽과 런던에서 128-130.4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영상 국민은행 대리는 "달러-엔에 롱 스탑이 걸리면서 각 지지선들은 물론 각 레벨에 걸려있던 옵션들도 다 해소됐다"며 "한동안 129엔 초반에서 머물며 하락압력에 시달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 대리는 "엔화 강세는 닛케이 지수의 연일 강세가 가장 크고 이로 인해 일본 금융 부실이 한 숨 돌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조만간 128엔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8일 달러화는 1천308-1천318원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류현정 한미은행 과장은 "시장에 오늘 달러-엔 하락에도 달러화가 상승한 상황에 대한 여러 루머가 떠돌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며 "장중 시장참가자들이 모르는 큰 수요가 시장 포지션을 흡수해 갔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과장은 "일단 내일 달러-엔 레벨에 따라 달러화 거래 레인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달러-엔이 128엔대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1천310원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다시 나타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현 산업은행 대리는 "오후들어 달러-엔 하락에도 역외에서 강한 매수세가 들어왔다"며 "올해들어 지배적인 엔-원 중장기 전망이 950원까지 하락했었던 것을 고려할 때, 일종의 엔-원 '숏 포지션'을 커버하게 위한 '숏 스탑'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엔-원 '숏 포지션'은 서울 환시에서는 원화 사고.달러 팔고, 해외 환시에서 엔화 팔고.달러 사는 거래를 한 결과 엔화 '숏'.원화 '롱'의 포지션을 갖게 된다.
결국 엔-원 '숏 포지션'을 커버하려면 서울 환시에서 달러 사고.원화 파는 거래를 통해 생긴 달러화로 다시 해외에서 엔화를 사는 거래에 나서야 된다.
이 대리는 "오늘밤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역외세력이 달러화를 다시 매수에 들어갈 경우 내일 달러화는 3-4원 급등 출발할 것이고 그 반대라면 같은 정도로 하락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장중동향= 이날 달러화는 전날보다 4.80원 낮은 1천311.50원에 개장된 뒤, 1 천311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다가 달러-엔 추가 하락,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물량 공급으로 오전 10시26분 1천309원으로 일시적으로 떨어졌다.
이후 달러화는 저가매수세와 '숏 커버'로 1천310원대 위로 올라선 후 전날보다 5.10원 내린 1천311.2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 개장직후 달러화는 갑자기 130엔 초반으로 내린 달러-엔에 영향받아 1천309.9원으로 급히 내렸다가 다시 1천311.50원으로 반등했지만 달러-엔이 129.50엔까지 내리자 다시 오후 1시59분 1천309.2원으로 다시 떨어지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이후 달러화는 업체 결제와 '숏 커버'로 인해 형성된 하방경직성으로 지속적인 낙폭 축소 양상을 보여, 오후 3시47분 1천311.40원으로 한 차례 올라섰다가 소폭 조정을 겪은 후 다시 장마감까지 가파르게 올라 결국 전날보다 1.80원 낮은 1천314.50원으로 일중고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8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311.10원에 고시될 예정이고, 거래량은 28.9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마감무렵 달러-엔은 129.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천13.42/1천13.34원을 기록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13.62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55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코스닥 35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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