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1998년 10월래 최저치로 대폭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홍규기자= 끝모를 강세를 지속할 듯하던 미국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지난 1998년 10월 이래 최저치로 대폭락했다.
7일 딜러들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 경기에 대한 장밋빛 발언이 알려지면서 달러매도세가 급격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경기 팽창은 대(對)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기도 호전될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이날은 미국 경기회복 전망으로 인해 달러화보다는 엔, 유로, 파운드화 등이 상대적인 수혜를 본 하루였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이미 뉴욕시장 개장전 도쿄에서 130엔이 붕괴되는 등 약세조짐이 완연해지기 시작했다.
도쿄주가가 2.55%나 급등한 11,648.34에 마감되면서 달러 약세분위기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도쿄주가 급등현상은 일본정부의 공매도에 대한 제한 강화, 이에 편승해 메릴린치와 CSFB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도쿄증시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 등으로 그동안 도쿄증시에서 이탈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일본 주식되사기에 가담한 때문이었다.
일본 정부가 3월 금융대란설을 잠재우기 위해 2001년 회계연도말인 오는 3월31일까지 증시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것도 외국인들의 일본주식 되사기를 부추겼다.
이날 뉴욕환시에서 달러화는 전날의 130.67엔보다 무려 3엔 이상 대폭락한 126.92엔으로 추락해 지난 1월 기록한 3년 이래 최저치보다 6.1%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화가 장중 한때 126.42엔까지 추락하자 수출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본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일부 세력들의 매입세가 추락 폭락사태가 진정됐다.
시오카와 마사루로 일본 재무상은 오늘 엔가치 상승이 너무 급격하며 정부는 환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환율 수준은 정부가 시장 개입을 단행할 정도는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메릴린치, CSFB, 도이치증권 등은 미국 경기회복으로 일본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도쿄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인베스터스뱅크&트러스트의 외환전략가인 팀 마자넥은 "상당히 오랫동안 일본 경제 악화와 엔 약세라는 추세가 지속돼 왔다"면서 "회계연도말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공매도 제한 강화, 공공기금 등의 시장 개입 등으로 인해 도쿄증시로 복귀하려는 투자가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주 도쿄증시에서 1천140억엔(미화 8억8천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여기에 일본계 해외투자가들이 회계연도말을 앞두고 투자자금을 역송금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의 급격히 약세를 부추겼다.
일본 경기 취약이라는 거시적 지표로 볼때 엔을 추가로 매입할 이유가 현 시점에서는 없으나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경우 전체 수출 중 대미 의존도가 31%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경제도 기지개를 펼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기회복시 일본이 지난 10년간 지속돼 온 디플레이션 악몽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논리가 도쿄주가 급등에 이은 엔화 매입현상을 가속화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엔 폭등세를 부추기고 있는 일본계 해외투자가들의 엔역송금현상과 외국인들의 도쿄증시 투자열기는 이달말로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날 달러화는 엔 뿐만 아니라 유로화와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일제히 하락했다.
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부시행정부의 수입철강에 대한 관세부과는 미국 달러화와 관련된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철강 소비자들이 더 큰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특히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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