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 對엔 98년10월 이후 일중 최대낙폭 기록
  • 일시 : 2002-03-08 08:22:25
  • <뉴욕환시> 美달러, 對엔 98년10월 이후 일중 최대낙폭 기록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기자= 미국 달러화는 7일 뉴욕환시에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으로 엔화에 대해 무려 3.4%나 폭락했고 다른 주요통화들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늦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0.8833달러에 거래돼 전일 뉴욕 후장 가격인 0.8768달러보다 0.0065달러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26.99엔에 거래돼 전일 뉴욕 후장 가격인 130.77엔보다 3.78엔이나 추락했다. 딜러들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 경제가 회복할 수록 세계 나머지 부분도 동반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고 해석하면서 달러화가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거래의 초점은 매우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보인 달러-엔에 맞춰졌다. 달러화는 그린스펀 의장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화에 대해 지난 1998년 10월 이후 하루 중 최대낙폭을 기록하며 한때 126.42엔까지 추락했다. 거래자들은 그의 발언이 나온 직후 달러 매도.엔매수에 나섰으며 이로인해 달러-엔은 지지선인 128.45엔, 127엔을 뚫고 지난 12월14일 이후 최저수준인 126.42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시장을 경악하게 할 만한 일이었고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달러화 지지선이 실제로 어디쯤에 놓여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JP모건의 래리 캔터 세계외환전략 담당 대표는 "기술적 분석가들이 제시한 지지선이 번번이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이이치강교은행으 존 촐라키스 트레이더는 "시장 참가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롱 달러포지션 정리에 나섰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한다는 것은 시장에 호재가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쿄증시 닛케이 225 지수의 상승도 해외투자가들의 엔수요를 늘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MG파이낸셜의 아쉬라프 라이디 애널리스트는 "엔강세는 해외펀드의 자산분배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역송금 환전거래와 증시를 부양하고자 하는 일본정부의 노력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엔화는 최근 회계결산 마감일을 앞두고 도쿄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거래자들의 매수세가 늘면서 달러화에 대해 상승세를 보여왔다.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분위기에 그린스펀 의장이 불을 지펴 엔화가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파악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주 연설 이후 경기 회복 신호를 입증하는 경제 지표들이 나왔음을 지적, 경기 상황이 전주보다 나아졌으며 경기회복세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발언했다. 지난주 하원 출석 증언에서 조심스럽게 현 경제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에 나온 증거들(경기지표)이 경기 회복세가 이미 진행 중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뜻밖의 발언을 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다만 "사업순환에 타격을 주는 장애물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 에 경기 회복 속도가 다소 느린 듯하다"고 덧붙였다. 경기 불황이 마무리됐음을 재차 강조한 그린스펀 의장은 또 소비자 수요가 강화 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수요회복의 정도는 지금으로서는 불 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잉투자가 지나쳤던 통신산업의 투자지출은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항공을 비롯한 일부 산업의 기업투자가 올해에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 로 내다봤다. 그의 발언은 FRB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도래한 첫번째 불경기가 끝나간다는 점을 인식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날 유로화는 0.8800-0.8810달러의 저항선을 깨고 추가적인 상승여력을 쌓았다. 거래자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수입철강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화는 미국 의회가 경기부양조치를 승인했고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이 예상보다 더 크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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