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 회오리 한바탕 지나면 다시 엔低 될 것"-노무라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무라증권 서울지점은 1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최근 진행되는 엔고 회오리바람이 한바탕 지나고 나면 다시 엔저 현상이 지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음은 노무라증권의 최근 엔화 등락에 대한 분석
엔화가 요즘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 3월 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26.36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일대비 5.56엔 상승. 근래의 1일 변동폭으로는 가장 큰 수치다)
참고로 최근의 엔화 최저치는 달러당 135.2엔이었다. 불과 5주만에 8.84엔이나 오른 것이다. 그렇다면, 엔이 이토록 급등세로 돌아서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1)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일본 경기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경기 순환회복에의 기대감)
2) 1)에 따라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일본 주식을 재평가하려는 분위기가 고조-사실 일본 증시도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다-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2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일본 국내 기관투자자와 함께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엔화 급등세는 일본 주식의 상승을 동반했다는 점에서 미국 테러 사태 직후의 엔고와는 차이가 있다.
또, 미일 양국의 경기 선행지수에 근거하여 확인해보니...미국의 경기회복 움직임은 상당부분 확인되었고, 일본 역시 - 비교적 늦긴 하지만 경기 순환회복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한차례 단기적인 엔고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단 하루만에 5엔 이상이나 상승한 것을 두고, 펀더멘털상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1) 과거 엔저추세가 나타났을 때, 조달 캐리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다가, 결산월인 3월이 되기 전에 달러를 되팔고 엔화를 보유해 두는 것)의 증가했다는 점과,
2) 일본증시에의 자금유입 기대감을 선취 반영한 단기매매 움직임 등도 기대 이상의 엔화 가치 폭등세를 발생시킨 요인이라 생각된다.
또, 앞서 얘기한대로 연도말 결산을 목전에 앞둔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의 해외자산을 중심으로 한 캐리트레이드가 발생하기 쉬운 시기인 데다가, 계절적으로 시장이 엔고 분위기에 휩싸이기 쉬운 타이밍이었다는 점도 또다른 배경이라 하겠다.
이런 가운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일본 재무성의 입장이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고, 증시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엔고에 따른 폐혜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다. 하지만,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엔고는 분명 추가적인 디플레 압력과 경제성장억제요인으로 작용, 99년 6월 이후에 발생했던 엔고와 같은 '시기상조성 엔고'에 대해 재무성 측에서 발언성 개입이나 실천성 개입 등의 형태를 취하면서 견제해 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일본은행에의 양적금융완화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 재무성이 한번도 외환시장에 개입할 움직임을 보인다면, 이른바 '非 sterilization'성 개입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 99년 당시와는 달리, 개입에 의한 엔고 억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의 관점에서 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군은, 일반적으로 엔고에 의해 피해를 입기 쉬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시기상조성 엔고로의 전환은, 디플레 효과를 통해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어서,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 그 자체를 미리 억제하는 기능도 수행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는 엔고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된 바람에, 앞으로도 엔화가치가 더욱 상승할 여지는 적은게 아닐까? 현시점에서는, 125엔대 전후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이라고 해두고 싶다.
한편,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일순 후의 미일 양국의 경제성장 퍼포먼스를 보면, 커다란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디플레 탈피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양적 금융완화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는 매우 커서, 기조적인 엔저압력은 뿌리깊게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인 자금 흐름을 봐도, 과거의 경험상 새해가 되면, 일본 국내 투자자들은 캐리 트레이드 일변후의 자산재분배 과정에서 외국 주식과 채권에의 투자를 재개, 월평균 10조원 이상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자금유출은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을 통해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최근의 엔고 회오리가 한바탕 지나가고 나면, 다시 엔저 현상이 부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다. 현시점에서 엔달러 최저치를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당 최저 140엔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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