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換-초점> 엔화약세. 펀더멘털 호조. 수급..3박자 균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가 연7일째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1천320-1천330원의 박스권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일중 오름폭이 1-3원에 그치고 있다.
19일 서울 환시 딜러들은 결국 이같은 변동성 위축은 호전된 경제 펀더멘털과 엔화 약세 우려의 상충, 수급 균형 등의 배경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주변 재료간의 균형이 깨지지 않는 한 일정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들이다.
▲엔화 약세 우려로 발목 잡힌 환율= 지난 8일 달러-엔이 이틀간 4엔 내린 127엔대로 하락했음에도 달러-원은 2원 내린 1천314.30원에 그쳤다.
대신 원화가 엔화 강세를 예전만큼 반영하지 않은 결과로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6.50원에서 1천28.55원대로 급등했다.
단순히 엔-원이 1:10의 비율로 볼때 4엔은 40원이라는 가치로 환원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시 달러-원이 달러-엔 폭락을 따라 내리지 않은 것은 수급상 수요우위가 강했기 때문"이라며 "정유사들의 수요 및 역외세력의 엔-원 '숏 스탑'같은 것들이 하락하려는 달러-원을 붙들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딜러는 "이같은 수요가 레벨 중간중간 마다 환율 하락을 막아서는 것은 엔화 강세를 일시적 밖에 볼 수 없는 불안이 시장에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이는 일본 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는 한 계속 잠재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경제 펀더멘털 반영되고 있다= 서울 환시에는 달러-원이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지 않는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내증시와 태국증시가 각각 최근 작년말 대비 24%, 24.2%의 비슷한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원화 가치는 0.7% 절하된 반면 타이바트화는 2.2% 절상되는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환시가 기초보다 수급에 과도하 게 치우쳐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며 "따라서 앞으로 현재의 수급국면 이후 펀더멘털 반영으로 환율이 하락이 진행될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달러-원은 충분히는 아니지만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것이 시장의 반박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화 수요가 2억달러나 등장했음에도 달러화가 급등하지 않은 것은 종합주가지수 상승, 수출호전기미 등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겠다는 시장참가자들의 의지가 녹아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오늘도 달러-엔이 전날대비 1엔 가까이 올랐지만 달러-원은 2원 정도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며 "시장이 1천325원과 1천330원선에 대해 느낀다는 절대레벨부담이란 것이 바로 펀더멘털을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부연했다.
▲수급상 균형이 깨지지 않는 한= 딜러들은 엔화 약세와 펀더멘털 개선이라는 두 심리적 요인의 팽팽한 대치관계를 유지되는 것은 수급 균형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 외국인 주식투자 배당금 등이 지속적인 수요로 작용해 천천히 환율 바닥을 상승시키고 있지만 그 규모에 못지 않은 업체 네고가 출회되고 역외선물환(NDF) 정산 매물이 수급을 균형에 맞추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연말 이후 역외세력이 달러-원에 대한 흥미를 잃고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도 수급이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같은 역외세력의 달러-원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달러-원 옵션의 변동성을 통해 알수 있는데 최근 달러-엔이 10%가 넘는 변동성을 보이더라도 달러-원은 6%이하에서 머물기 일쑤다.
외국계은행의 한 옵션 딜러는 "해외에 현물로 1천330원이 단단한 저항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로 인해 업체들이 하락가능성에 대한 리스크 헤지로 레인지포워드(풋매수/콜매도) 거래의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업체 거래양상은 현물시장에 고점매도세를 강화시키는 결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지금까지 서울 환시 특성상 3-4월에 급등락이 많았었던 시기로 말미암아 이같은 박스권이 깨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일정기간 정체되면 내부 에너지가 모여 환율이 다시 출렁거리는 시기가 오게 된다"며 "최근 달러-원 챠트의 이동평균선들이 서서히 집중되고 있어 이같은 기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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