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엔화가치, 중기 자본유출로 약세 반전 예상
  • 일시 : 2002-04-10 07:32:55
  • <전망>엔화가치, 중기 자본유출로 약세 반전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욱기자=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엔화가치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된 후에도 계속 상승하고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일본내 자본의 해외 유출이 증가하면서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9일 보도했다. 엔화가치는 신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1일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엔화 가치 급락을 예견해 숏포지션을 쌓았던 거래자들이 되사기에 나서면서 결국 이달 들어 2.2%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거래자들이 지나치게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기대한 면이 있다면서 하절기 동안에는 엔화가치의 약세 경향이 현저하게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포캐스트의 벤 레벳 애널리스트는 "매우 광범위한 절기상 패턴에 따르면 회계연도 전환으로 나타나는 일본계 자본의 해외 이동은 6월이 절정"이라면서 "만약 자본의 해외유출로 인한 이익을 취하고자 한다면 그 시점 부근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일본계 투자자들과 금융기관들이 과거에 비해 많은 규모의 역송금을 한 것은 일본 정부가 사상 최초로 지난달 31일까지 은행들의 주식보유액을 시가로 평가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을 적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도쿄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인 점, 경제위기설로 인해 현금보유의 필요성이 높았던 점도 역송금의 증가 요인으로 지적됐다. 씨티뱅크의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일본계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도액은 거의 6조엔에 달해 3월 엔화가치의 급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의 경제적 펀더멘틀이 여전히 허약한데다 제로에 근접한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자금이 해외로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이이치뮤추얼생명보험이 이번주 외국채권의 포트폴리오 편입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나 정부연계 연기금들이 외국채권 매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미 이러한 추세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일본에서 자본이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씨티뱅크는 보고서에서 10년만기 일본국채의 수익률이 연 1.4%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채권과의 금리차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넓어졌다고 주장했다. 여기다 많은 투자자들이 무디스가 일본국채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는 것도 일본내 자금의 해외유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엔화가치 하락에 대해 지나치게 큰 기대를 거는 것에 대해서는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일본에서도 순환적 경기회복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자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엔화에 대한 지지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씨티뱅크의 통화전략가인 로버트 신체는 "자본의 흐름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불확실성이 잠재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daw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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