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원화 강세 길목에 발목 붙잡는 장애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애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일 원화는 미국달러화에 대해 지난 4월12일 장중 1천333.50원을 고점으로 3주만에 1천287원까지 4.6% 절상된 상태를 나타내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같은 원화값 상승은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속에 국내 경기회복과 수출부진 개선 등의 펀더멘털 호전 기대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경기 호전을 보증할 경기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하이닉스 해외매각건이 무산돼 추가적인 원화 강세 가속에 대한 의문도 서울환시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중 산업활동동향'에서 설비투자가 지난 2월중 마이너스에 이어 3월에는 플러스 성장을 보였으나 전년동월비 1.9%, 전년동분기비 2.0% 증가하는데 불과해 아직까지 실물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결국 같은날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변곡점 부근에서는 불투명한 신호가 많아 경제동향 점검에 보다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해 뚜렷한 경기회복에 대한 실물지표가 나오지 않는 한 금리정책에 대해 급하게 손질을 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지난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4월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해 작년 3월(-2.1%)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당초 예상치인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정정호 한국은행 통계국장은 '3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수출이 지난해 연말 저점을 통과했지만 아직까지 회복되는 정도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美경기, 유가, 반도체, 환율 등의 변수 움직임을 유의하면서 1-2달 정도 기다려봐야 본격적인 경기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같은 경기회복에 대한 당초 기대를 무력화시키는 경기지표들도 발표되는 가운데 하이닉스 매각무산건마저 터져 한층 장미빛 전망에 흠집을 낸 상황이다.
최정선 신한은행 원-달러 데스크 과장은 "경기회복의 잣대가 될 수 있는 한은의 금리인상 시기가 뒤로 늦쳐지고,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주는 하이닉스 매각무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또 일본당국도 엔화값 상승을 수수방관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불안이 제기되고 있어 원화 강세가 1천280원 이상으로 진행되기에는 아직 주변여건 성숙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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