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애널리스트들, "美재무장관 발언 달러매도 적기 아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증언에서 환율정책에 대해 밝힌 입장을 볼 때 현시점이 달러매도의 적기로 파악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HSBC의 마크 챈들러 외환전략가는 "시장에 널리 확산된 해석과 달리 오닐 장관이 종전의 입장을 깨는 새로운 발언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오닐 장관은 달러화에 호재가 되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지적했고 강한 달러 정책을 함축적으로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루에쉬인터내셔널의 알렉스 부에젤린 수석시장 애널리스트는 "그가 무슨 말을 했던 간에 시장은 달러 매도로 가게 되어 있었다"면서 "시장이 오닐이 발언을 지나치게 분석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조 퀸란 국제경제학자 역시 "오닐 장관의 발언은 클린턴 행정부의 전임자인 로버트 루빈이나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이 밝혔던 입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의 하락을 기대했던 대규모 투자자들 중 일부가 달러 매도의 기회를 얻기 위해 오닐 발언을 이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오닐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서 외환시장에 벌어진 상황이 지난 1월 도쿄를 방문했던 오닐 장관이 일본정부의 환율정책에 관해 발언한 여파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UBS워버그는 "시장에 달러 매도 분위기가 강한 상황에서 오닐 장관의 발언은 달러화의 향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결여돼있어 매도 기회로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체로 미국의 경제회복이 일본이나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을 들며 달러화가 앞으로 더 추가하락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에젤린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경제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달러화의 추가 하락이 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퀸란 국제경제학자 역시 "유럽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면서 "유럽 경제가 나아질 때까지 유로화가 현저하게 상승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워버그측은 "최근의 달러 약세는 본질적으로 투기거래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펀더멘털적인 요인보다는 시장 분위기가 달러 약세를 이끌었으므로 이제 조정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일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닐 장관은 또 특정 산업에 도움을 주거나 경상수지적자를 줄이려는 의도의 인 위적인 환율조작 노력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장관계자들은 이를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3개월여 기간동안 지속된 달러약세를 미국 정부가 중단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오닐 장관은 발언 도중 "금융시장에 대한 시장개입이나 구두개입의 실효성이 있 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특히 그동안 재차 엔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일본정부 관리들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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