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부총리의 '현수준' 환율 감각은(?)
  • 일시 : 2002-05-17 15:55:37
  • <기자수첩> 전부총리의 '현수준' 환율 감각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전윤철 부총리의 환율 언급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17일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의 한 관계자는 급속한 원화 절상에 우려를 표명하 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그러나 몇 분 뒤 전 부총리가 모 강연회에서 발언한 환율에 관한 상반된 내용이 나왔다. 거의 동시에 같은 외환당국에서 나온 두 발언이 서울 외환시장에 전해지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구두개입은 당국이 원화 강세를 막아서는 쪽인데 반해 전 부총리의 발언은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쪽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사실 이같은 혼선은 특정 단어가 사용됐느냐 아니냐를 두고 교통정리를 할 수 있다. 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 부총리는 "현 수준의 달러-원 환율은 우리 경제의 실상을 반영한 것"인 반면 다른 언론들에 따르면 '현 수준'이란 단어를 뺀 "환율은 우리 경제의 실상을 반영한 것'으로만 보도됐다. '현 수준'이라는 단어를 제외하면 전 부총리는 환율에 대한 일반론을 언급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재경부 한 관계자는 부총리를 수행하는 자문관을 통해 알아본 결과 전 부총리가 '현 수준'이란 단어를 말하지 않았고 환율에 대한 원론적 수준을 말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도 "아마도 '환율이 어떠냐'는 질문을 한 그 기자의 머릿속에 '현 수준'이란 전제가 깔려있겠지만 질문을 받은 부총리의 답변은 무미건조한 이론적인 내용이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을 비롯해 금융시장은 매우 민감하다. 특히 정책당국의 조그만 발언 하나, 단어 하나를 두고도 급변할 수 있음을 금융시장 관계자들에게 새삼스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기사내용문의 : 759-5126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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