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당국 구두개입..14개월만에 최저치 1,253.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0일 서울 외환시장도 세계적인 미국달러화 약세 분위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지만 장막판 당국 구두개입으로 낙폭을 줄이며 마쳤다.
이날 서울 환시의 미달러화는 전주 127엔 초반에서 125엔 후반으로 강세를 보인 엔화 탓으로 한때 전주대비 10원이나 떨어졌다. 이날 종가 1천253.60원은 지난해 2월28일 1천250.80원 이후 14개월여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개장전부터 재정경제부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이용한 시장 직접개입을 시사해 개입경계감을 강하게 풍겼다. 재경부의 사용 가능한 실탄은 1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막판 30분 남겨놓은 시점 김용덕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최근 급격한 원화 절상을 우려하고 현재 외환수급상 큰 문제는 없다"며 "시장의 지나친 불안심리를 우려하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하락시도에 쐐기를 박았다.
또 일본당국도 같은날 오전 급한 엔화 강세에 발동을 거는 구두개입성 발언에 나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재무관과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 제금융국장은 모두 '당국은 필요하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딜러들은 이같은 한.일 당국의 자국통화 강세 저지 발언으로 시장에 강한 경계감이 형성됐다며 장중 과매도(숏) 포지션을 급히 처리하는 바람에 달러화가 장막판 3원 정도 낙폭을 줄이기 까지 했다고 전했다.
오늘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유럽과 뉴욕에서 125.20-126.2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박희진 제일은행 대리는 "간밤 유럽장이 거의 휴장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엔화는 뉴욕에서나 방향성 탐색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기매물대가 125엔대로 많이 내려왔지만 125.50엔에 걸린 옵션 방어용 매수세가 일단 달러화 하락을 막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리는 "125.50엔이 깨지면 125.20엔까지 추가로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21일 달러화는 1천248-1천258원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경환 산업은행 과장은 "'숏 마인드'가 굉장히 강했지만 당국 구두개입이 우려감이 '숏 커버'를 촉발시켰다"며 "역외세력이 '숏'인 상태로 보여서 여전히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추세가 지속되는 한 달러화는 아래쪽으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뉴욕 증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엔화 레벨"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1천250원 선을 연중 환율로 잡은 업체들의 경우 1천250원선이 가지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배 ING베어링 부장은 "간밤 엔화의 급격한 강세만 없다면 내일은 1천250원 위에서 조정을 받을 것 같다"며 "역외세력은 최근 옵션 관련 헤제매수세를 푸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장중동향= 이날 달러화는 전주보다 1.60원 떨어진 1천260원에 개장된 뒤 당 국 직접개입 시사 발언으로 하락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역내외 매도로 오전 11시6 분 1천252.50원까지 내렸다.
이후 달러화는 아래가 막히자 저가와 결제와 매수세가 나와 전주보다 8.00원 내 린 1천253.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개입 경계감에 막혀 횡보하다가 다시 하락시도를 재개해 오후 3시57분 1천251.50원까지 빠졌다.
이후 달러화는 재경부 정책관의 구두개입으로 한때 1천254.60원까지 올랐다가 전주보다 8.00원 떨어진 1천253.60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21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53.60원에 고시될 예정이고, 거래량은 32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오전마감무렵 거래량은 16억달러에 달했고, 달러-엔은 125.76엔, 엔-원 재 정환율은 100엔당 998원으로 전주보다 7원 정도 올랐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9.25포인트 정도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천246억원, 코스닥에서 6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사내용문의 : 759-5126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