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통화강세로 수출 및 경제회복 난관 심화<AWSJ>
  • 일시 : 2002-05-21 09:11:04
  • 亞 통화강세로 수출 및 경제회복 난관 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아시아통화가 최근 미국 달러화에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이 지역 정부와 외환당국은 수출업체나 향후 경제 회복에 미칠 타격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아시아국 정부와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제회복의 기대가 점증하는 시점에서 통화강세현상이 나타나 수출업체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입히고 경기회복의 싹을 헤칠 위협이 있을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서울과 도쿄의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을 통해 자국통화 급등세의 속도를 늦추고자 하는 시도를 여러번 내비쳤다. 심지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최근 환율의 이상흐름이 경제적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필요하다면 적절할 조치를 취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주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3.5%가 상승했고 원화 상승세는 거의 5%에 육박했다. 인도네시아루피아화의 경우 달러화에 대해 4%, 필리핀페소화는 3%가 절상됐다. AWSJ은 수출에 경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통화 강세로 경제 성장에 실패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는 한국의 경우 하이테크 산업의 거품이 꺼지고 난 후 수출에만 경제전체를 의존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깨닫고 그동안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그럭저럭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출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되지 않는 국가라 할지라도 자국통화 강세와 달러약세가 맞물려 일어날 경우 경제에 끼치는 해악은 상당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경제에 가장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부문이 수출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보도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한 관계자를 인용, 일본내의 수요가 너무 낮은 상황이라 수출부문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해 엔강세로 일본 경제가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AWSJ은 아시아통화 강세와 동반한 달러약세가 미국의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에 악재일 뿐만 아니라 자금 유출 문제와도 연관돼 있어 미국경제와 전세계 경제에 재앙을 초래할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유출되는 자금이 일본이나 한국 등 아시아 증시로 흘러들고 있기는 하지만 이 자금의 총량은 일일 평균 1조2천억달러가 거래되는 전세계 외환시장에서 매우 미미한 수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시아통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 수출단가가 높아지면서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아시아 제품들이 점점 더 인기를 잃어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일본당국은 최근 3개월 연속 경제에 대한 평가를 상향조정했고 증시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이 펀더멘털 문제를 들고 나와 외환시장에 구두개입을 할 만한 명분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일본당국이 환율개입에 확실한 의지를 나타내거나 또 다른 이변이 나타나지 않는 한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들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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