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재작년 12월21일 이후 최저치..↓9.40원 1,233.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7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 종가는 2000년12월21일 종가 1천227.9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미달러화 급락은 전주 이월 시장포지션이 과매수(롱)으로 이월된데다 역외매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월말 네고시즌으로 업체들 네고가 유입돼 시장 포지션이 한층 무거워졌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달러화 하락세를 막아서는 것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시장 자체의 `절대레벨' 부담뿐이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애초 속도조절에만 그칠 것임을 천명했고 공급우위에 맞설 정도의 매수심리가 형성되지 않은 점은 오히려 장마감 직전 낙폭을 더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날 오전 9시57분 권태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 하락이 지나치게 빠른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어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재경부는 공기업들에 외화부채 상환을 위한 달러화 조기매입을 요청하는 방 안을 검토 중이라며 수급조절을 위한 개입을 시사했다.
한편 오전 전윤철 부총리겸 재경부 장관도 "환율 크게 우려하고 있어 필요시 조치 강구하겠다"고 말해 오전장 막판 당국개입수위를 한 단계 높여 놓았다.
엔화는 싱가포르 환시가 휴장인 가운데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의 "외환시장 움직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발언 및 일본은행(BOJ)의 직접개입 경계로 정체됐다.
오늘밤 달러화는 런던에서 124.50-125.5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병섭 조흥은행 딜러는 "싱가포르와 뉴욕이 휴장하면서 달러화가 움직일 모멘텀이 별로 없다"며 "또 124엔은 일본은행 개입레벨이었고 125.50엔에는 옵션이 걸려 있어 달러화 변동폭이 좁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달러화는 1천225-1천240원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희 조흥은행 과장은 "월말네고를 앞으로 감당해 내야 되는 것이 문제"라며 "시장 포지션 무게를 무겁게 하는 물량이 해소가 되지 못한다면 바로 지난해 2월21일 저점인 1천232.90원이 깨지고 아래로 1천220원 그 다음 1천200원에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과장은 "현재 시장에서 스스로 하락을 막아설 요인은 거래레벨이 많이 낮아졌다는 우려감 밖에 없다"며 "시장이 엔화 추가 강세 기대를 등에 없고 달러화 매도에 나서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정운갑 아랍은행 지배인은 "강한 달러화 수요요인이 등장하지 않는 한 1천230원대가 지켜질 이유가 없다"며 "시장 물량에 밀려 앞으로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지배인은 "엔화 동향과 외환당국개입이 관건"이라며 "엔화가 우리 손을 떠나있어 결국 외환당국이 앞으로 어떤 조치를 내놓을 것인가가 핵심사항"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동향= 이날 미달러화는 전주보다 0.70원 내린 1천242.50원에 개장된 뒤 '롱 스탑'으로 1천238.20원까지 급하게 내렸다.
이후 달러화는 외환당국 구두개입으로 1천239.50원으로 소폭 올라섰지만 업체 매물 유입에 밀려 다시 오전 11시9분 1천237.30원으로 더 내렸다가 전주보다 4.70원 내린 1천238.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1천238원으로 잠깐 반등했다가 업체 네고에 밀려 장마감직전 1천233.70원으로 밀렸다가 전주보다 9.40원 내린 1천233.80원에 마쳤다.
이에 따라 28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37.50원에 고시될 예정이고 거래량은 25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마감무렵 달러-엔은 124.7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8원대로 내렸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14포인트 내린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98억원, 코스닥에서 14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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