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윤철 부총리의 짧은 외환시장 적응 훈련記
  • 일시 : 2002-06-04 16:46:36
  • <기자수첩> 전윤철 부총리의 짧은 외환시장 적응 훈련記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기억기자= 취임한지 두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외환시장 대응 및 적응 훈련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4일 전윤철 부총리는 한미재계협회 강연회 직전 연합인포맥스 기자와의 만남에서 환율과 관련해 그동안과는 조금 달라진 응답을 내놓음으로써, 이제는 외환시장의 메카니즘을 완전히 숙지하고 당국자의 `레토릭'에 대해서도 감을 잡았다는 자신감을 과시했다. 이날 전부총리는 환율수준과 속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과는 달리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냉정하게 받아쳤다. 그동안은 성실하고 정직한 부총리의 개성 탓에 꼭두새벽같이 쫓아온 기자들의 질문에 무엇인가 대답은 해줘야한다는 순수한 의도가 느껴지던 분위기와는 달리 이제는 적절히 자르는 어법을 추가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부총리의 환율 관련 발언이 부분적으로 혼선을 준 경우도 있었지만 시장은 부총리의 외환시장 적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지' 쯤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임한지 두달 채 남짓 하지 않는 동안 기자들은 집요한 환율 관련 질문으로 부총리에게 생소하고 불편함을 주었을 법하다. 전부총리도 이 과정에서 자신이 과거 실무를 담당하던 시절과는 달리 당국자의 발언이 리얼타임으로 시장에 전파되는 등 세상이 바뀐 것에 대한 격세지감도 체험했으리라 본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전부총리의 환율 관련 발언에 시장이 귀를 쫑긋 세우 는 이유는 간단하다. 환란위기 이전과는 달리 외환시장의 이해당사자들의 층이 두터워져 환율정책의 최종 수장의 '스탠스'와 '발언'은 그 자체가 엄청난 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수출입업자 뿐만 아니라 외환 및 금리(현물.선물.옵션 파생상품) 주식(현물,선물,옵션)을 거래하는 국내외 금융기관, 외국기관들의 실물 및 금융 관련 계약을 체결한 당사자들에게는 `부총리 일언 수십억달러'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이다. 이제 4일 상황을 미루어 보면 앞으로는 찐드기 같은 기자들의 `예스와 노' 둘 중 하나를 강요하는 환율 관련 유도 심문에도 전부총리는 웃으며 도망갈 여유도 보일 것같다. 리얼타임 언론사 기자들의 지난 두달 동안 부총리를 상대로 환율 관련 발언을 이끌어내기 위해 즐겼던 취재방법이 앞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제는 또다른 질문을 찾아내느라 고심해야할 것 같다. <5월중 부총리 환율 관련 발언 일지> 5월17일- "환율은 경제실상 반영할 것 뿐" 5월20일- "환율 하락 속도 우려" 5월23일- "최근 급격한 원화절상 속도에 당국은 큰 우려를 갖고 있다"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이 문제 심도있게 논의했다" 5월24일- "일본의 정책 볼 때 달러 약세 오래가지 않을 것" 5월28일- "환율 자꾸 하락해 걱정이다..예의주시 중" 5월30일- "외환시장 직접 개입 말도 안된다" 6월 4일- "최근 전세계적인 미달러화 약세..기타 통화 강세" "최근 서울 환시 환율 급속한 하락속도에 우려..필요시 조치 강구"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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