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제금융 과목 듣는 학생인데..시장개입이 뭐예요"
  • 일시 : 2002-06-05 15:14:05
  • <기자수첩> "국제금융 과목 듣는 학생인데..시장개입이 뭐예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기억기자= 모대학 경제학부에 재학중인 모孃이라고 밝힌 여학생으로 부터 이메일이 한통 날아왔다. "..이번 학기에 국제금융이라는 과목을 수강중입니다. 다음 수업시간에 제가 과제물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하는데 실례를 무릅쓰고 고명하신 기자님한테 도움을 청합니다..너무 급한 나머지 이멜로 보내는 결례를 용서..도와주시면 정말 고마울 꺼예욤..^0^;..(중략) <질문 1> 지난 86년 9월22일 미국과 일본이 빠진 상태에서 유럽 중앙은행들만 나서 마르크화의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았다. 일국의 단독 시장개입과 각국이 연대한 공동시장 개입의 효력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질문 2> 당국자가 개입할 것이라는 언급만으로도 어떻게 외환시장에서 심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후략)" 메일을 보내온 여학생이 고명한 기자분이라고 칭송해준데 감읍해서 답신을 줄줄이 써보냈음을 물론이다. 응답한 내용중 최근 서울환시에서의 당국 구두개입과 관련해서는 아래처럼 썼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당국자가 구두 개입 형태는 크게 두가지 정도다. 첫째는 외환당국자의 구두개입 창구는 리얼타임 통신사를 이용한다. 당국자가 먼저 기자에게 전화를 걸거나 담당 기자들을 모이라고 해서 공식발표하는 경우다. 두번째는 기자들이 거꾸로 외환당국자에게 전화를 걸거나 인터뷰를 빙자해 접근해서 탐문 유도심문을 일삼다가 팩트를 뽑아 시장에 타전하는 경우다. 둘 다 당국자의 구두개입 형태로 시장에 알려지지만 성격은 판이하고 시장에 미치는 `임팩트'도 다르다. 당국자의 `스탠스'를 당국자 스스로 알리고 싶은 상황과, 당국자는 말하기 싫은데 기자의 탐문에 걸려들어 발언하는 정황은 향후 당국자의 시장해석과 대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중략)" "우리나라는 외환당국이 '한 구두개입'하는 나라에 속한다. 美 FRB나 日本銀行, 유럽중앙은행은 우리나라처럼 통신사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구두로 시장에 경고하는 일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이는 시장의 작동 메커니즘과 나라마다 특수성이 달라서 그렇다. 당국자가 말만 계속하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늑대소년'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외환시장은 시장과 당국자간의 심리 게임이 어느곳 보다 치열하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심리 게임의 노하우는 일취월장했다. 서울환시는 참가자들의 수가 제한되고, 규모도 작아 당국자의 구두개입과 액션은 시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중략)." "최근 서울환시에서 환율 하락의 속도가 가파른 것과 관련해 이것이 투기적인 상황인지 펀드멘틀을 반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그 점은 우리외환당국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외환당국의 분위기를 취재하는 기자입장에서 볼 때, 당국자들은 현재의 환율수준이 한국은행이 한달에 한차례 인디케이션으로 작성하는 `실질실효환율' 수준에서 크게 괴리되어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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