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당국 하락방어의지 확고로 급반등..↑4.20원 1,224.3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5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가 외환당국의 이례적인 연속 구두개입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이날 미달러화는 전날 일본은행(BOJ)의 매수개입으로 엔화가 123엔대에서 124엔 대로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출발했지만 고점매도세에 막혀 초반 낙폭을 줄이고 매수세마저 취약해지자 한때 1천218원 후반까지 주저앉았다.
딜러들은 달러화 약세 기조가 멈춰지지 않는 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로 오후들어 본격적인 하락시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김용덕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에 이어 이상헌 한국은행 국제국장 등 외환당국의 수장들이 모두 나서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는 최근 일관되지 못한 외환당국 내부의 발언들이 시장에 혼선을 빚은 것과 달리 일관된 당국의 확고한 환율 하락방어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효과를 냈다.
또 수급상 당초예정된 외채상환 규모인 3억달러에는 못 이르지만 한국전력 이름으로 달러화 매수세가 등장했다고 알려졌다.
결국 달러화는 어느 당국 구두개입 때보다 재빨리 달러화 하락방향을 돌렸고 반등폭도 높였다.
당국의 이같은 일치된 행동은 오전 박승 한은 총재가 "시장자율을 존중 하지만 경제성장을 저해하면 환율의 급락을 절대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편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연속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 환시 매수개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시장에서 직접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밤 달러화는 런던과 뉴욕에서 123.50-124.5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희철 하나은행 대리는 "수출업체들 네고는 두터운 매물벽으로 존재하는 반면 일본은행의 매수개입 경계감이 엔화를 좁은 레인지에 가둬 두고 있다"며 "그러나이런 대치상황으로 당분간 좁은 레인지가 유지되겠지만 계속될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리는 "시장일각에서 일본은행의 잦은 개입과 확고한 의지로 엔화 강세쪽으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적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며 "이 인식이 확산될 경우 엔화는 약세로 방향전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7일 달러화는 1천220-1천230원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종원 ABN암로은행 차장은 "어느 때보다 외환당국의 확고한 의지가 시장에 전달됐다"며 "일본당국이 124엔을 지키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당국이 1천220원에 마지노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강한 어필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차장은 "그러나 이번 당국 어필로 대기하고 있는 달러화 수요들이 제때 등장하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수출대금을 못 처분해 고민인 수출업체들에 다시 달러화가 떠밀릴 수 있다"며 "아직 달러화 반등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지왕 SSBT 과장은 "오늘 당국 구두개입이 강했던 것은 곧 다른 방식의 환하락방어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1천220원선이 시장에 바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과장은 "그러나 아직 물량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이 부담이 된다"며 "일단 고점 전망을 1천230원 초반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동향= 이날 미달러화는 전날보다 1.90원 오른 1천222원에 개장된 뒤 곧 1천222.7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달러화는 경계감과 모멘텀 부재 속에 1천220.30-1천221.80원 사이에서 등 락하다 전날보다 0.90원 오른 1천221.0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 달러화가 시장의 '숏 플레이'와 업체 물량에 밀려 한때 1천218.70원까지 떨어지자 세번의 외환당국 구두개입과 한국전력의 외채상환 매수세가 등장했다.
이후 달러화는 이 영향으로 장마감직전 1천225원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천224.3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7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21.60원에 고시될 예정이고 거래량은 25.5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마감무렵 달러-엔은 124.3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5원을 기록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3.26포인트 가까이 오른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50억원, 코스닥에서 17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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