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 박승 총재 환율발언.."말 많이 하면 궁지에 몰린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0..외환당국은 환율방향과 레벨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는 것은 시장 전략상 웬만하면 피해야 한다고 통상 말한다.
이는 시장을 간섭하지 않는 원칙하에 시장에 불필요한 암시를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함이다.
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아침 '무역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그래서 우리가 엔과의 환율이 10대1이 지속되는 한, 우리나라 환율이 떨어져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주로 미국, 중국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명확한 레벨을 밝혔다.
물론 이미 엔-원 비율 1:10이 깨진지 오래일지라도 이같은 명확한 레벨 명시는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발언은 곧 바로 다우존스, 로이터, 블룸버그 등의 해외 리얼타임 통신을 통해 역외거래자한테도 전해졌다.
오전 역외세력은 집중적인 선물환 매수세를 통해 지난 12일 100엔당 982원이던 엔-원 재정환율을 988원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결국 역내외 외환시장이 박 승 총재의 의도(?)대로 움직인 셈.
그러나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모 방송사와의 회견시에도 박 총재가 환율에 대해 언급을 한 뒤에 서울환시가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후, 이날도 정확히 환율레벨을 언급해 일부에서는 한은총재의 잦은 환율 발언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다언삭궁(多言數窮),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고사성어가 떠오른다는 지적이다.
논란은 있겠지만 우리나라 같은 천수답 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의 최고 수뇌로써 이 말은 곱씹어봐야할 중요한 화두인 건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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