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FRB금리유지, 달러가치 침식에 일조..미국채에는 호재
  • 일시 : 2002-06-14 09:17:20
  • <분석> FRB금리유지, 달러가치 침식에 일조..미국채에는 호재

    FRB 10월 이전까지 현 금리정책 고수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간신히 회복하고 있는 미국경제를 지켜내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유지 정책이 달러화의 가치를 더 마모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13일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젬마 라이트 시장전략 담당 이사는 단기적으로 볼 때 기준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달러화 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FRB가 10월 이전까지는 FF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 선으로 동결할 것이며 올해 말까지 연 2.25%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는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거래 비중 면에서 약 6%가 줄어들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는 1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의 부실한 회계관행과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 경상수지 적자 문제 등으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FRB가 적어도 올 가을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로 인해 달러화의 가치하락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투자가들은 최근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정책을 단행한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통화에 대한 투자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라이트 시장전략담당 이사는 올해 말까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틈타 연 5%의 성장률을 이룬다 해도 지속적인 회복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데 FRB가 좀처럼 믿음을 내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이러한 분위기 자체가 달러약세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릿보스턴파이낸셜의 폴 포돌스키 외환전략 책임자는 실제로 달러화가 이처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주된 이유가 올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과 달리 FRB의 경기정책이 180도 뒤바뀌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낮고, 자본지출이 여전히 취약하며 안보위협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유지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관계자들은 오히려 미국채가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올해에도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라이트 이사는 지난 12일 2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3.05%, 기준지표인 10년만기 국채가 4.96%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은 현 수준에서 꽤 높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적인 정치 불안이 점증하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채권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 같은 흐름은 어느정도 선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지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고정자산과 달러화 표시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투자가들이 5월 이후부터 전세계 포트폴리오 배분을 유럽과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고 있는 점도 미국채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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