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서울환시, 무기력..'월드컵 후엔 곧 바캉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 외환시장에 일중 거래규모가 축소되며 거래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표면상으로 외환당국의 강한 개입경계감과 엔화의 추가 강세가 주춤해진 탓에 서울 환시의 달러화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조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일 시장참가자들은 그 이면에 2002 한.일 월드컵이 곧 7-8월 바캉스 철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바캉스철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긴 연휴를 앞두고 거래자들이 거래에 잘 나서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중 거래량 평균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약 28억달러로 2월 한달을 제외하고 나머지 달들의 평균은 29억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6월들어 지난 18일까지 평균은 약 23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지난 5개월동안 일중 변동폭 평균은 5.22원인 것에 비해 6월들어 평균은 7.10원으로 더 컸다.
6월 거래규모가 다른 달에 비해 크지 않는 가운데 변동폭만 크다는 것은 위.아래로 거래주문이 촘촘하지 않다는 증거다. 이 경우 환율은 체결은 많이 되지 않고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옵션 딜러는 "해외 옵션시장은 벌써 바캉스 철을 염두에 둔 거래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바캉스철에 한산해지는 국제금융시장을 앞두고 달러-원 옵션 변동성이 보합세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옵션시장이 현물시장을 앞서간다는 측면에서 옵션변동성의 보합세는 현물이 박스에 갇힐 것이란 기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드컵에서 한국이 8강까지 갈 줄 알았겠느냐"라며 "거래도 거래지만 한국전 경기가 있는 날은 장중 거래의욕도 잘 없고 밤새 안게될 부담도 떠안지 않으려고 포지션을 이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미리 1천220원대에서 강력한 환율하락방어의지를 보인 것은 앞으로 월드컵이 7-8월에 바캉스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잘 이용한 결과"라며 "일본당국이 엔화 강세를 막고자 강력한 매수개입에 번번이 나서는 것도 똑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특히 월드컵이 외환시장에 바캉스 분위기를 앞당긴 면이 있다"며 " 이 같은 정체 분위기가 한층 굳어지면 달러화는 1천220원-1천240원의 두터운 박스권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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