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20일 미국의 1.4분기 경상수지발표에 전세계 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려있으나 EU정상화회담을 앞두고 안정화조약과 관련된 논의가 향후 유로-달러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FX애널리틱스의 데이비드 길모어 외환분석가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됐을 것이란 추측이 시장에 이미 반영돼있는 터라 EU 회담의 안정화조약 변경과 관련한 논제가 유로-달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EU의 주요논제로 떠오른 안정화조약은 EU 가입을 위한 각국 재정정책의 토대가 되는 기본원칙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최근 경기순환기에 맞추어 좀더 이 조약이 유연성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개정을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큰 틀안에서 지난 97년 체결된 안정.성장협약은 유로 가입 국들에 연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균 형 또는 흑자 재정을 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길모어 분석가는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지난 해 4.4분기 988억달러에서 1.4분기에 1천70억-1천90억달러 정도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확산된 가운데 시장 거래자들이 달러화 매도 시점을 열심히 모색하는 중이라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상수지 관련 통계는 물론 시장에 중요한 자료가 되지만 이미 시장에 예정된 바를 확인하는 수순이 될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외국인들이 미국의 자본시장에서 투자자금을 유출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경상수지악화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1.4분기에 외국인 투자가들이 미국증시기 아니라 미국 채권에 대부분 투자했던 점을 상기하며 특히 일본 투자가들이 엔약세 유도를 위한 시장개입을 단행하고 230억달러치의 미국채를 매입한 사실을 들었다.
그는 경상수지적자 문제로 인해 통화 약세와 금리 위험이 증가하면 해외 자본이 유출되는 악순환에 빠져들 우려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그러한 징후가 심각하게 발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경상수지 발표를 목메고 기다리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것은 단지 이와 관련한 여러 언론보도의 여파 때문이라며 이번 주말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안정화조약을 변경할 경우 유로화 가치가 몇년동안 심한 변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 측이 독일 등에 안정화조약 변경안에 대해 강한 이의제기를 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단계에서 유로화에 호재가 되는 소식은 EU정상회담 대다수 대표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조약 변경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충분한 지지를 하고 있지 않는 점이라고 말했다.
yoonj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