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환시장의 구두개입 실명제
  • 일시 : 2002-06-21 15:45:02
  • <기자수첩> 외환시장의 구두개입 실명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외환시장에 구두개입 실명제가 지켜지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설 때 실명이 나오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효과와 위력 면에서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틀간 각각 한 차례씩 나온 재정경제부의 구두개입이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21일 오전 권태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이 구두개입에 나선 후 달러화는 1천219.90원에서 1천222.50원까지 약 3원 가량 올라간 반면 전날 실명없이 재경부 관계자만 나왔던 경우는 1원에도 못 미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의지를 확인할 때 실명이 있느냐 누가 했느냐를 따지는 습관이 생겼다"며 "특히 권태신 국금국장이 나올 경우 이전에 자주 접해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긴장하는 정도가 더 크다"고 전했다. 실제 지금까지 외환당국도 시장에 강한 당국의 의지를 전달하려 할 때 구두개입에 실명을 제시하고 있다. 6월들어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경우 9번 중 무려 세 번이나 실명으로 구두개입이 나왔던 지난 5일은 처음으로 달러화가 1천220원 아래로 떨어져 당장 1천200원이 위협받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즉 구두개입 실명제를 야구에 비유하자면 실명을 단 경우는 상대팀의 에이스투수가 불펜에서 포수글러브에 팡팡 소리가 나도록 몸을 푸는 상황에 빗댈 수 있다. 아무도 모르는 선수가 조용히 피칭 연습을 하는 것이 상대팀에 위압감을 줄 수 있겠냐는 말이다. 기사문의 : 759-5126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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