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 악재, 美 금융자산 강타..FOMC 추가 금리인상 더욱 어려워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미국의 장거리통신업체인 월드컴의 부정회계 소식이 26일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미국자산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역사상 초유의 사기극으로 기록될 만한 월드컴의 부정회계 소식이 특히 달러를 비롯한 미국 자산에 제 2의 엔론사태를 불러 일으킬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드컴은 30억달러에 달하는 지출비용(expenses)이 회계장부에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로 엉터리 기입되면서 지난 5분기 동안 현금흐름 및 순익이 부풀려진 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월드컴은 책임자인 스캇 셜리반 CFO를 경질했으며 지난 2001년 실적을 재발표하기로 했지만 추가적인 기업악재가 나올 경우 파산위기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월드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0% 이상 폭락했고 미국 주식선물은 또다른 악재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나스닥 100지수선물 9월물은 아시아에서 3% 이상 급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장중 아시아의 거의 모든 통화들에 대해 하락세를 나타냈고 유로화는 한때 28개월래 최고치인 0.987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밖에 달러화는 스위스프랑화에 대해 32개월래 최저치인 1.4865스위스프랑으로 내려앉았고 파운드화는 2000년 8월 이후 최고치인 1.5140달러를 나타냈다.
121엔대에서 거래되던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현재 120엔 초반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딜러들은 이날 달러화의 추락이 이날 장중 내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유로화에 대해서는 그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도 상존해 있어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급락세는 어느 정도 제한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소시에떼제너럴(SG)의 후지타 노리유키 FX담당 대표는 런던환시에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1 비율 달성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도쿄환시 장중 그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진 않지만 런던장 개장 이후는 기대해볼 수 있다며 달러약세가 매우 강한게 시장의 현실이라고 지적했 다.
호주국립은행의 마이클 잔센 외환전략가는 월드컴 관련 소식은 이제까지 신빙성 있는 것으로 인식돼온 미국식 회계 표준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빠른 속도로 드러나는 증빙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시장분위기로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제한폭 없이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월드컴 악재 여파로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참석하는 FRB 임원들의 입장이 더욱 곤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당초 이번 회의에서 하루짜리 콜거래에 적용되는 기준금리인 FF금리는 연 1.75%로 고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일각에선 FRB가 금리 인상을 희망하고 있다는 견해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월드컴 악재가 터져나온 이상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는 더더욱 존속될 수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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