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미국發 악재로 급락..↓9.80원 1,203.90원
  • 일시 : 2002-06-26 17:06:10
  • <서환-마감> 미국發 악재로 급락..↓9.80원 1,203.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6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미국발 악재로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2000년 12월14일 1천202원 이후 18개월래 최저치다. 미국발 악재는 미국 통신업체인 월드컴사의 회계부실이 나스닥100선물 지수를 폭락하게 한 것으로 시작됐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미증시와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는 탓에 나스닥선물지수 폭락은 오늘밤 뉴욕장에서 달러화 가치 약세를 예고한다. 이 여파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 일본은행(BOJ)의 달러화 매수개입에도 불구 120엔 초반까지 내려 원화에 대해서도 동반 급락이 불가피 했다. 하지만 서울 외환당국은 BOJ와 달리 1천200원선이 깨질 여지가 가까워진 마감무렵에만 가볍게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날 오후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다각적인 조치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 다. 딜러들은 이같은 외환당국의 완화된 개입강도에 대해 정부가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를 홀로 막아서기에는 무리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또 對일 수출경쟁력을 의미하는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천원선으로 전날보다 오히려 3원 올라 강도높은 개입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급상으로는 월말네고시즌인데다 역내 역외선물환(NDF) 정산 매물이 보통 때보다 많았고 역외세력의 NDF '롤 오버'성 매수세가 수요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밤 달러화는 런던과 뉴욕에서 엔화에 대해 118.50-121.5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용 산업은행 대리는 "시장은 일본당국이 달러화 약세를 멈추려는 것을 빗대 '수레 앞에 맞선 사마귀'같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오늘 부시 미대통령의 발언이 결과적으로 일본당국의 개입영향력을 반감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부시 미국대통령은 '적정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해 시장에 인위적인 조치를 하고 있는 일본당국의 영향력에 피해를 줬다. 김 대리는 "런던과 뉴욕 장에서 달러화가 어떤 레벨로 변할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다만 121.50엔선은 일본당국도 뚫지 못할 매우 강한 저항선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강하다"고 덧붙였다. 27일 달러화는 1천190-1천210원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길모 외환은행 딜러는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어떤 레벨에 있느냐가 원화에 대한 레벨의 정답"이라며 "엔화 가치가 어디까지 강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구 딜러는 "장중 역외세력들은 같은 이름으로 같은 시간대에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는 혼조세를 보였다"며 "다만 내일 저점전망을 1천190원까지 낮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운갑 아랍은행 지배인은 "일본당국이 120엔선 개입은 달러화 약세 속도를 조절하는 속내라고 보인다"며 "일중 강력한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간밤 120엔선이 지켜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 지배인은 "120엔이 지켜지면 서울 환시에서도 1천200원선이 깨질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사실상 달러화가 두 통화에 대해 두 지지선이 깨지면 마땅히 하락이 제한되는 심리적 선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딜러들은 내일 시장의 관건은 엔화와 당국의 개입의지라며 하루 앞당겨 내일 열리는 금융정책협의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장중동향= 이날 달러화는 전날보다 1.60원 떨어진 1천212.10원에 개장된 후 엔화 소폭 절하로 1천212.40원까지 올랐다. 이후 달러화는 엔화가 120.40엔대까지 절상추세를 보이자 내림세를 지속 한때 1 천209.60원으로 내렸다가 경계감에 정체된 후 전날보다 3.80원 내린 1천209.9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물량부담으로 1천207.20원으로 내렸다가 BOJ개입여파로 한때 1천209원까지 올랐다. 이후 달러화는 매물부담이 있는 가운데 엔화가 절상되고 역외매수세가 약해지자 다시 1천202.60원으로 추가 하락했다가 당국의 구두개입에 막혀 전날보다 9.80원 내린 1천203.9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27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08.20원에 고시될 예정이고 거래량은 22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마감무렵 달러-엔은 120.30엔 엔-원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4원 오른 100엔당 1천1원을 나타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54.05포인트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69억원, 코스닥에서 3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사문의 : 759-5126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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