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월드콤 회계부정 직격탄 맞은 달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훈기자= 미국 2위 장거리 통신회사인 월드콤의 회계부정 소식이 달러화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26일 아시아와 유럽 주요 외환시장에서 美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세를 나타내며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주요 통화에 대해 모두 급락한 달러= 이날 런던외환시장 장중 美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전날대비 2엔 가까이 급락한 119.87엔을 기록, 지난 해 11월12일 이후 7개월여만의 처음 120엔線을 무너뜨렸다.
달러화는 또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0.9900線을 넘어 지난 2000년2월25일 이후 처음 이 線에 도달했으며, 시장은 달러와 유로의 환율이 1대1 비율에 달할 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역시 달러화에 대해 전날대비 0.0250달러나 급등한 1.5272달러를 기록, 지난 2000년 6월7일 이후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 달러화는 뉴타이완달러화에 대해 전날대비 0.3% 하락한 33.622뉴타이완달러로 지난 해 5월25일 이후 13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마쳤으며, 원화에 대해서도 지난 2000년 12월14일 1천202원 이후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전날보다 9.80원 내린 1천203.90원에 장을 마쳤다.
◆월드콤 회계부정사건이 직접적 촉매=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예외없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직접적으로 전날 美 장거리 통신업체인 월드컴이 지난 2001년에 30억달러 이상 자본지출 항목에 불법 계상된데 이어 올들어 지난 1.4분기에도 7억9천700만달러가 불법 계상됐다고 밝힌 데 따른 파장으로 해석됐다.
전날 뉴욕금융시장 정규장 이후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 터라 이날 S&P 500지수선물은 2.7% 하락했으며, 나스닥100지수선물은 4.5% 급락한 점이 달러포지션을 불안케 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본중앙은행(BOJ)은 엔화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부랴부랴 공개적인 시장개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매도대세를 돌려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공개발언을 통해 달러 약세는 일본만이 아니라 미국에도 골치아픈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 이후에도 달러-엔의 급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달러화 급락의 이면에는 월드컴 악재뿐만 아니라 미국 당국의 애매모호한 태도도 연계돼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UBS워버그는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서 '환율 은 시장흐름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점과 폴 오닐 재무장관이 달러약세에 대해 별다 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은 사항이 달러약세와 밀접히 연관 돼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달러약세 언제까지 진행되나= 시장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달러화가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해 첨예한 달러급락세에 대한 급박한 시장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아직까지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급락세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지에 대한 코멘트를 자제하는 모습이며, 이날 뉴욕금융시장에서의 월드콤 파장에 대한 확인이 급선무라는 점만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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