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재경부와 한은 1,200원선 시각차..'지켜라 對 내려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달러-원 환율 1천200원선이 깨지면서 같은 외환당국인의 내부에서 부처간 의견이 엇갈려 시장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4일 오후 외환당국의 한 축인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최근 원-달러환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발언은 환율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재정경제부의 기존 입장과 대비된다.
재경부는 지난달 1천200원선이 위협받을 때마다 '시장안정을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서 시장에 이 선에 대한 지지인식을 시장에 조성하고 있었다.
딜러들은 애초 시장은 6월 수출증가율이 악화돼 당국의 개입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의식적으로 1천200원선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은의 오늘 발언은 거래자들의 이같은 기대를 박살낸 격이라며 한은이 환율 하락을 용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은 발언이 해외에 전해지면서 역외 거래자들의 강한 매도세를 불러들였다고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재경부나 한은이나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에 맞서지 않으려는 인식은 공통적이였지만 1천200원선을 두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며 "같은 일을 하면서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면 피해는 시장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천200원선 붕괴가 한은의 발언이 촉매 역할을 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2천억원에 달한 영향도 있다"며 "하지만 한은과 재경부 두 외환당국의 손발이 맞지 않는 것은 앞으로 외환당국 신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약세기조가 반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1천200원선 붕괴는 시기의 문제였을 뿐, 한은의 발언이 그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가까이 1천190원 멀게 1천150원으로 통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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