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외환당국이 앞장서 불공정 게임' 비난 고조
  • 일시 : 2002-07-05 15:32:22
  • <초점> `외환당국이 앞장서 불공정 게임' 비난 고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기억기자= 5일 오전 외환시장 개장과 더불어 대규모 주문 실수가 발생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문제의 실수 주문이 국책은행의 개장 직전 독불장군식 주문에 의한 것이며 이는 외환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후진적인 불공정 관행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5일 환시관계자들에 따르면 외환당국의 간접개입을 대행하는 국책은행은 유일하게 개장 직전 주문을 낼 수 있는 예외를 적용받으며 이날 주문실수는 이같은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현행 환시의 매매에서는 일반 은행들은 개장 직전 주문을 낼 수 없도록 한데 반해, 국책은행만은 예외적인 개장전 주문이 허용되면서 외환당국의 개장가와 종가 관리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딜러들은 불공정한 시장 관행을 관리하고 감독 감시해야할 위치에 있는 외환당국이 국책은행을 앞세워 공공연하게 시장의 룰을 어기고 불공정한 게임을 즐기는 것은 선진시장 정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만약 국책은행에게 개장전 주문을 허용해준다면 일반일행들에게도 동시에 이를 허용해, 주식시장처럼 시장참가자 누구나가 동시호가를 낼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다 이것이 싫으면 시장참가자의 하나인 외환당국도 개장 전 주문을 통한 손쉬운 시장 관리의 유혹을 포기해야한다는 것이다. 딜러들은 외환당국이 한 쪽에서는 개장가와 종가관리를 위해 손쉽게 국책은행을 동원해 IMF 이전의 구태의연한 가격관리 행태에 의존하면서 반면에 다른 한쪽에서는 서울환시가 동북아 허브 기능을 하며 선진시장으로 발전해야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마치 집에서는 오만가지 불공정한 게임을 즐기고 매너를 가진 사람이, 바깥에 나가서는 비전과 투명성과 모랄을 얘기하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비치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시세 주문 입력이 문제를 일으키자 국책은행은 브로커에서 주문 체결을 취소해달라고 종용하고, 브로커는 일일이 해당 거래 상대방에게 거래를 원상태로 되돌려달라는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개장 초반 1,208원에서 부터 10전 단위로 한건에 60만달러 규모의 30여건 이상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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