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 부시 연설 불구 약세 지속..117엔대로 추가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9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엔화에 대해 9개월 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늦게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17.9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후장의 118.57엔에 비해 0.61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0.993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후장의 0.9867달러에 비해 0.0067달러 올랐다.
뱅크루미의 토머스 몰로이 트레이더는 "부시의 연설에 대해 일부에서 희망과 기 대를 갖고 있었으나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제시되지 않아 달러화 매도세가 나타났 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연설 내용 자체는 달러화의 하락세를 촉발할 성격이 아니 었으며 단지 달러화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여전한데다 부시의 연설이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가져오기에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 다.
HSBC의 마크 챈들러 수석 외환전략가는 시장의 관심이 달러화를 약세로 몰고 가 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부시의 연설에는 이를 막아낼 만한 요소가 분명치 않았 다고 지적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기업범죄 수사를 관할하는 특별수사대를 창 설하는 한편 사기혐의로 유죄를 선고받는 기업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증권거래위원회(SEC)를 감독하는 감독관들의 권한과 이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달러화는 오후들어 유로화와 엔화 모두에 대해 장중 최저 수준으로부터는 회복 됐지만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은행(BOJ)이 엔화가 지난 2개월간 개입을 단행한 수준 보다 훨씬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개입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면서 달러화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CSFB의 제이슨 보난카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숨을 죽이면서 일본의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이 무엇을 할 것인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일본이 도쿄환시에서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오카와는 전날 도쿄에서 "환율이 움직이는 양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환율이 급변할 경우 대처할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로화는 IMF가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독일 재무부는 IMF가 올해 독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9% 에서 0.8%로, 내년 전망치는 2.7%에서 2.3%로 각각 하향조정했다고 전했다.
뉴욕은행의 마이클 울포크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유럽이 투자 적격지이기 때문이 아니다"면서 "미국으로부터 빠져나가는 자본의 이동속도가 유럽을 이탈하는 자본의 속도에 비해 빠른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daw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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