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미국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117엔대로 떨어지고 심지어 유로화에 대한 엔강세가 현저해지고 있음에도 일본당국이 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환율에 대한 정책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FX애널리틱스의 데이비드 길모어 외환전략가는 일본은행(BOJ)이 지난 6월28일 시장개입을 단행한 환율 아래로 달러가치가 곤두박질 쳤음에도 당국의 개입 소식이 아직 없고 심지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5월 이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은 일본의 외환정책이 변경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길모어 외환전략가는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달러당 115엔대로의 환율 급락 위험을 경고한 이후 달러-엔 환율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외환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데도 당국이 구두경고 발언만을 내놓을 뿐 직접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는 것은 정책적인 변화를 뚜렷이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관리들이 달러화의 안전한 지지선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보다는 달러 하락의 속도를 조정하는 데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행정부 역시 달러 약세에 대해 그다지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순차적으로 지속되고 증시에 타격을 미치지만 않는다면 달러약세는 용인될 것이라며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할 것으로 추정되는 환율범위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기보단 달러화 하락 속도를 더 중시해야 할 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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