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韓銀 총재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일시 : 2002-07-16 16:04:20
  • <기자수첩> 韓銀 총재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곧 개봉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제목으로 검거 된 용의자를 판결하는 평의회의 소수의견을 의미하는 용어이기도 하고 그 판결이 올바른 판단이었을 경우 그 사건을 지칭하는 단어로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 경찰로 연기하는 톰 크루즈는 다수의견에 의해 범죄자로 몰리지만 '마이너리티 리포트' 덕에 목숨을 구한다. 16일 박 총재는 "현재 저환율상황을 산업체질개선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노력에도 환율하락을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충고했다. 사실 이같은 발언은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을 막아서려고 밤낮으로 애를 쓰고 있는 현상황에서 나올 성질의 것이 아니다. 또 환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언론, 재계 등 온갖 곳이 당국에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아니나 다를까 "당국자 입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일부 재정경제부 관계자의 불만이 바로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일부 시장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박 총재의 발언을 곱씹어야 한다는 다른 시각이 개진되고 있어 이색적이다. 이들은 환란 이후 고환율에 따른 엄청난 수출 수혜로 무역수지 흑자를 얻어왔던 세상이 지금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달러화 약세의 현실 속에서 맞설 수 있는 정부나 기업은 어디에도 없다고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기업들은 달러-엔이 130엔일때 채산성 환율을 110엔대로 매우 낮게 잡아 환 위험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고, 대만 통화옵션시장은 대만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환헤지 수요가 달러-원 옵션시장의 수배에 달한다. 이들은 박 총재의 발언을 '마이너리티 리포트'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나라 재계와 기업들은 저가경쟁에서 품질 우위로 수출경쟁력을 키우고 환율 급변동을 당국 탓으로 돌리기보다 평상시 환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 산업체질을 바꿀 시기가 됐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사문의 : 759-5126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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