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 내구재 수주실적 저조로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25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지난 6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실적이 7개월만에 가장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유 로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지난 6월 내구재 수주실적은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월의 증가율 수정치 0.6%를 압도하면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잦아들게 했다.
유로화는 유럽 최대의 경제국인 독일의 7월 Ifo 사업신뢰도 지수가 6월의 91.3에서 89.9로 하락해 5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에 대해 또다시 유로당 1달러선을 넘어섰다.
뱅크원캐피털마켓의 크레이그 래리머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국시장과 달 러화에서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구재 수주실적이 떨어진 것은 2.4분기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늦게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002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후장의 0.9946달러에 비해 0.0083달러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16.5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의 116.82엔에 비해 0.25엔 떨어졌다.
뱅크원의 래리머는 수일 내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02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의 채권부문 책임자인 로드 데이비슨은 "아직도 기업들에 대한 회계부정관련 조사가 발표되고 있는 등 미국증시의 사정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증시의 주요지수들은 AOL타임워너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감사 를 받고 있다는 소식과 내구재 주문이 예상외로 감소했다는 정부의 발표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외환전략 책임자인 에릭 니커슨은 "기업지배의 문제가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는 한 달러화 가치는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수개월내 로 달러화가 유로당 1.0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에 민감해진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자국으로 회수하고 있는 경향도 달러화의 가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BNP파리바의 이앤 스태나드 외환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외의 투자자들은 미국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보유액에 비해 훨씬 많은 미국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서 "만약 광범위한 자국 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난다면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미국 주식시장 폭락현상이 외국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의 약세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 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악순환이 벌어진다면 달 러화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씨티뱅크의 로버트 신체 외환 전략가는 "자본의 흐름이 줄어들면 달러화가치는 떨어진다"면서 "유럽은 다소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일본의 경상수지 흑 자는 매우 많은 반면 미국만이 자금의 유입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 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럽계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비유럽계 투자자들조차 회계부 정 사태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미국증시를 떠나 유럽주식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 음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뉴욕은행의 마이클 울포크 외환 전략가는 지난 24일까지 9일 연속으로 유럽의 금융시장에 대한 자본의 순유입이 이어졌다면서 이는 뉴욕은행이 5년전 크로스보더 포트폴리오데이터를 수집해 온 이래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매수세는 유럽증시가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 황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고 울포크는 말했다.
daw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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