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화,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소폭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21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해 조만간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제동을 건 영향으로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앤서니 산토메로 총재,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마이클 모스코우 총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패리 총재는 모두 향후 미국경제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언급을 해 FRB가 추가 금리인하를 할 필요가 없음을 시사했다.
산토메로 총재는 현재의 정책이 경기회복 과정을 적절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모스코우 총재도 "FRB는 (경기회복상의) 모든 장애물을 제거할 수도 없고 제거하려고 해서도 안된다"고 말해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임을 밝혔다.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이 이어지자 달러화는 하락세로 반응했다.
이날 오후 늦게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18.5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의 118.76엔에 비해 0.19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0.9800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0.9793달러에 비해 0.0007달러 상승했다.
CSFB의 제이슨 보난카 외환 애널리스트는 "이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은 엄청난 정책적인 실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혼란스러운 신호는 불확실성을 창출하며 불확실성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달러화는 여름 휴가로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을 반영해 내내 좁은 박스권을 유지하며 거래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펀더멘털적인 요인이나 새로운 소식보다는 기술적인 포지셔닝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상승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 이는 유가의 상승이 지속될 경우 범세계적으로 경제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리먼브라더스의 짐 맥코믹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올 하반기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것은 달러화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맥코믹은 그러나 지난 2주간 유가의 급등이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주로 이 요인이 범세계적으로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수치 상승을 감수할 의지를 갖고 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제성장 정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 했다.
맥코믹은 한편 유가가 연초 수준에 비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상승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산유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판매를 통해 얻은 수입을 미국에 재투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11 테러사태 발생 이후 유가와 유로화 가치간의 상관관계가 오히려 더 긴밀해졌다고 지적했다.
dawny@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